라이스 보좌관 "북한내 권력이동 결정적 징후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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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고위 당국자가 40일째 공식 석상에 사라진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쿠데타설을 낮게 보고 있다는 입장을 공개 표명했다. 수전 라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2일(현지시간) “현 시점에 북한에서 우리가 결정적이라고 볼만한 권력 이동의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라이스 보좌관은 이날 미국 NBC 방송의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 프로그램에 출연해 국제 정세를 거론하던 중 “김정은이 여전히 북한의 지도자라는데 확신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분명히 우리는 북한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주의깊게 바라보고 있으며 앞으로도 관심을 가지고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69주년 기념식에도 등장하지 않으며 신병을 놓고 각종 의문이 나오고 있다. 백악관은 이에대해 실각설은 일축하면서도 향후 상황 전개에 대해선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날 방송 인터뷰의 대부분은 미군의 공습에도 불구하고 이라크ㆍ시리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이슬람국가(IS)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설명하는데 할애했다. 하지만 말미에 진행자가 북한에 대한 질문을 하며 답변이 나왔다. 미국에서도 김정은의 상태를 놓고 관심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외교 소식통은 “현재로선 김정은 실각설 등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이 통제 국가라는 점에서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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