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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렌트카」를 이용하려면…|"「포니」12시간 빌리면 4만원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76년1월 대한렌트카가 서울지역에서 첫 영업을 시작, 렌트카 시대를 열었다. 렌트카는 지역별로 사업구역이 지정돼있다.
현재는 「대한렌트카」(서울·경기지역) 「부산렌트카」(부산·경남지역)등 전국에 9개회사. 강원과 충북지역에만 지정 영업회사가 없다.
허가난 차량댓수는 모두 6백64대. 차종별로는 포니·레코드·마크Ⅳ등 승용차 5백83대, 12인승 미니버스 81대다. 76년 30대로 시작한때 보다는 상당히 늘었지만 외국과는 비교가 안된다.
인구2백30만의 싱가포르의 2천여대, 일본의 6만여대에 비하면 좁은시장을 실감할 수가 있다.
렌트카 이용추세를 보면 고객은 내국인 7에 외국인 3의 비율. 고객은 자영업자가 제일많고 이밖에 관광, 신혼여행, 성묘객등 다양하다.
최근에는 불황극복을 위한 경영합리화 방안의 하나로 렌트카를 장기임대하는 기업체나 공공기관들이 부쩍 늘었다. 관리일체를 맡길 수도 있다는 점에서 원가도 절감되고, 오너드라이버를 장려하는 정책이 여기에 가세했다. 현재 1년이상 장기임대차량은 보유차량의 30%정도. 대여회사측으로도 가동률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적극적 판촉활동을 벌이고있다.

<요금>
교통부의 인가사항이다. 지금의 요금은 지난9윌 재조정됐다. 렌트카의 요금은 차만 비는 「셀프대여」 와 운전사를 함께 고용하는「쇼퍼대여」로 나뉜다.
요금체계는 대체로 6시간을 최소단위로 하고 이를 초과할 경우, 거리·시간당 초과요금을 받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밖에 통행료와 유류대, 운전기사를 고용할때의 운전사 수당등은 직접 부담해야된다. <별표참조>
예를들어 가족과 함께 포니승용차를 하루(12시간)빌어 온양온천(2백㎞거리)를 다녀왔다하자. 셀프대여의 경우 요금은 ①대여료(보험료포함)=1만9천원 ②유류대=1만4천8백원(20ℓ×7백40원) ③왕복통행로=3천2백원 ④거리초과요금=3천원(75㎞×40원)등 4만원이다.
운전사가 붙는 쇼퍼대여라면 운전사일당 1만원(10시간기준)외에 시간·거리 초과요금등을 계산해 6만5천원정도. 그러나 현재는 기업체에 빌려주는 경우를 빼고는 쇼퍼대여는 10%미만으로 거의 없다.
장기 임대할때는 20%점도 대여료가 할인돼 포니는 42만원, 레코드는 70만원 정도면 한달을 쓸수있다. (부가세포함)
렌트카는 책임보험외에 종합보험에 가입돼있어 인적·물적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완전한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보험료(셀프의 경우 하루3천원)를 내야한다. 보험료를 안내도 인적보상은 받게되나 차량충돌 사고를 일으키면 면책금액으로 5만원을 별도 지불해야한다.

<이용방법>
셀프대여의 경우에는 운전경력 2년이상에 25세이상이란 제한이 있다.
이밖에 신원이 확실하면 주민등록증 하나만으로도 대여가 가능하나 때로는 보증금을 요구하는 수도 있어 절차가 까다롭다는 불평도 있다.
렌트카업의 성수기는 관광과 바캉스 전인 4∼5월과 8∼11월. 평일은 대여율이 절반미만이나 휴일은 80%를 웃도는 때도 있다. 겨울은 비성수기지만 정초연휴 약5일 동안은 반짝경기를 이루기때문에 이때 차를 빌리려면 1주일전쯤 예약을 해두는것이 좋다.
전화예약도 가능하다. 예약금은 대여료의 2분의 1정도, 대여로는 선불이다. 예정시간을 넘겨 사용했으면 차량반납후 정산을 하면된다. 처음에는 자가용 기분을 내기위해 고급차를 찾는 손님이 많았으나 지금은 고급차는 기업체가 손님 접대때나 빌리는 정도고 포니같은 실용성있고 운전하기도 쉬운 차종을 찾는다는 게 업자들 얘기다.

<문제점>
국내렌트카업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지방별로 사업구역이 나뉘어 있어 편도이용이 불가능한 점이다. 고객의 입장에서는 서울에서 부산에 볼일이 있어도 부산에 지사가 없어 차를 서울로 몰고와 반납해야 하므로 2중의 부담을 지게된다.
당국이 사업구역용 지정하고 있어 차량은 전국 어디나 갈수 있어도 지사는 지점지역외에 설치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당국은 해결책으로 전국업자를 연결하는 체인화를 종용하고 있으나 업자마다 사업방법과 요금체계등 이해관계가 엇갈려 당분간은 해결될 전망이 없다.
자가용영업등 무허가차량의 횡포도 장애요소다. 소위 「게릴라택시」라고 하는 이런 차량은 서울에만도 2천대 가량이란 추산이다. 덤핑도 일삼아 업계에도 타격을 주지만 보험은 들었어도 사고가 나면 불법 영업행위로 피해보상을 받기가 어렵다.
고객의 입장에서는 렌트카는 차량경비가 잘안돼 고장나는경우 짜증스럽고, 때로는 차내기물이 엉망이어서 불쾌감을 준다. 이른바 서비스의 부족. 얼마전까지는 렌트카 번호판에「대여」라는 표시가 돼있어 꺼려하는 고객도 있었으나 최근엔 이표시가 사라졌다. 이밖에 쇼퍼대여의 경우는 규정상 운전사의 숙식을 임대인이 재공하게 돼있어 부담스럽다는 고객도 있다.

<장면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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