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미 치료 어렵다고요? 피부 상태 따라 복합 레이저 'Good'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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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이 40대 기미 환자의 피부 재생과 탄력 개선을 위해 옐로 레이저 시술을 하고 있다. [김수정 기자]

‘기미·죽은깨·잡티’. 거울 앞에서 여성을 한숨짓게 하는 3대 색소 질환이다. 색소 질환 중 기미는 피부과 의사도 고개를 흔들 정도로 치료가 쉽지 않다. 열심히 관리해 좀 옅어진다 싶으면 다시 증상이 도진다. 기미는 다른 피부 잡티와 치료 원리부터 다르다. 대부분의 색소 질환은 레이저를 쏘아 새살이 돋게 하는 치료를 한다. 반면에 기미 치료에는 토닝이라는 개념을 적용한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에게 기미 치료의 원리에 대해 들었다.

피부 상태 따라 치료법 달라져

피부과에서 흔히 쓰이는 레이저 토닝은 표피 내 멜라닌 색소를 잘게 쪼개는 원리로 치료한다. 문제는 개인마다 피부의 민감도, 두께, 기미 분포 상태와 위치가 다르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레이저의 파장과 피부 깊이에 작용하는 정도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레이저를 선택해야 한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기미 치료는 기미 유형에 따라 결정되는 게 아니라 개인의 피부 상태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며 “환자의 피부 상태를 진단해 특성에 맞는 토닝을 정확하게 선택하거나 여러 레이저를 접목해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레이저 토닝은 보통 노멀(normal) 토닝, PTP 토닝, 골드 토닝, E 토닝, 알렉스 토닝, 포커스 토닝 등으로 나뉜다. 노멀 토닝은 똑같은 파장의 레이저빔이 넓게 나와 가장 기본적인 기미 치료에 쓰인다. 진피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기미는 파장이 긴 포커스 토닝을 선택적으로 사용한다. 피부에 붉은 기가 있다면 혈관이 많이 확장된 상태다. 이럴 때는 혈관 치료를 병행하는 골드 토닝이나 피부 재생을 돕는 알렉스 토닝을 추가한다. PTP 토닝은 얇은 피부나 통증에 민감한 경우에 적용한다.

손상된 피부 세포 회복이 중요

기미 치료는 색소를 없애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기미는 자외선으로부터 상처를 입은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생성된 우리 몸의 방어기제다. 그 때문에 기미를 완벽하게 치료하려면 손상된 피부 세포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 원장은 “레이저 토닝은 피부의 멜라닌 색소를 선택적으로 파괴하므로 기미 개선 효과가 있다. 하지만 기미가 생기는 근본 원인을 제거하지 못하면 재발하기 쉽다”고 말했다. 따라서 무너진 진피층의 복원이 기미 치료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1년간 강한피부과에 내원한 기미 환자 10명 중 5명은 혈관이 과도하게 확장된 상태였다. 혈관이 확장될수록 ‘혈관세포 성장인자’가 멜라닌 세포를 자극해 자외선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기미를 치료할 때는 확장된 혈관도 함께 치료해야 한다.

 이때 사용하는 레이저는 옐로 레이저와 브이빔, LED 레이저 등이다. 혈관세포 성장인자를 줄여 비정상적인 혈관 확장을 줄이는 원리다. 피부 노화로 인한 잔주름도 기미를 더욱 짙어보이게 한다. 피부의 전반적인 재생과 탄력 개선을 위한 치료가 병행돼야 하는 이유다. 상태에 따라 PRP재생치료와 G-MAX리프팅 등을 접목한다.

 강 원장은 “기미 환자는 혈관 확장 정도, 다른 색소질환 등이 동반됐는지 함께 파악해야 한다”며 “여러 종류의 레이저를 복합 사용하므로 기미뿐 아니라 피부 전체를 개선시키는 효과를 본다”고 말했다.

 기미 치료 효과를 오래 지속하려면 자외선 차단이 필수다. 2~3시간마다 자외선 차단제를 덧바르는 것이 좋다.

이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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