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성·통신위성 어느쪽이 유리한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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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전파 송·수신방식에 일대혁신을 가져올 국내용방송정지위성을 과연 우리나라도 발사할 것인가.
KBS는 지난 10월2일 체신부가 국제통신망과 국내 난시청지역을 해소시킬 다목적 인공위성을 88년안에 발사할 계획임을 발표한후 계속 그타당성 여부를 조사했다.
KBS가 각계 전문가와 전문연구소등을 통해 종합한 내용을 보면 우선 방송정지위성을 개발하는데 드는 비용이 약1억5천만달러가 소요된다.
그안에는 방송위성2개(1개는 예비용) 제작비와 지싱국4개소, 소지상국 10개소등의 건립비용도 포함되어 있다. 정지방송위성은 반드시 적도상공에 쏘아 올려야한다.
예비위성을 포함, 두개의 위성이 있어야 완전방송을 할수있게 된다.
위성의 제조는 물론 국내기술로는 불가능하다. 외국주문제작에 의해 발사한다해도 사용에 있어 운영·조종·관리등에 필요한 기술의 축적이 가능하려면 최소한 8년의 기간이 걸릴것이란 판단이다. 위성정지위치는 보르네오 상공 3만6천km로 추정하고 있다.
KBS가 조사한 정지위성의 타당성조사의 결론은 방송위성보다는 통신위성이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에 더 적합하다는 것, 통신위성은 다목적으로 사용이 가능하지만 방송위성은 단순히 방송목적에만 사용할수 있기때문. 개발비용은 비슷하다.
방송위성을 발사할 경우 위성제작비만 약5천만달러 (81년기준), NASA(미합공우주국)나 기타국제위성발사전문국에 의뢰해 발사하는 비용이 3천만달러이상, 그리고 정지위성의 추적소건립비용이 3전만달러, 기타비용을 모두 합쳐 1억5천만달러이상이 들게 되며 우리나라가 방송위성을 실용화시킬수 있는 90년대에는 엄청나게 비용이 더들게 된다고. 현재 우리나라가 77년 제네바에서 열린 WARC(세계무선주관청회의)에서 확보해논 위성채널은 모두 6개. 2, 4, 6, 8, 10, 12의 채널이 그것이다. 이 채널은 언제든지 정지방송위성을 통해 사용 할수있다.
보르네오상공에 인공위성을 띄워 방송전파를 쓸경우 우리나라 난시청지역은 모두 사라지나 문제는 그전파를 받을수있는 특수안테나를 각가정이 달아야하는 난점이 생긴다. 그러나 스필오버(방송유효지역에서 떨어진 일정한 지역까지는 방송이 잡히는 현상)를 기술적으로 잘 이용할경우 일본이나 북한에서까지 우리방송을 시청할수 있는 장점이 있다.
미국과 일본은 83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방송위성을 실용화시킬 계획이다. 또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등도 86년쯤까지는 실용화할 목표를 갖고 있다.
통신위성의 경우는 선진각국이 이미 모두 실용화한 단계. 지난번 체신부측에서 발표한 정지위성인 경우는 지금까지KBS측에서 연구해온 방송위성과는 다른 통신위성을 가리키고 있는것.
만일 정지통신위성을 발사한다해도 위치는 방송위성과 마찬가지.
이때는 방송편의보다는 통신(국제전화선이나 국내전화선)편의는 혁명적이라고 할수있을 정도로개선된다고.
일본의 경우 지금까지 발사한 9개위성중 1개만이 방송실험정지위성이고 나머지는 통신위성이거나 기상위성 및 기술실험위성등이다.
KBS측은 이번에 조사한 방송위성 타당성여부를 토대로 면밀한 검토를 거쳐 정부가 발사할 위성의 종류(통신위성 또는 방송위성)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전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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