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편한 콤팩트판 신문이 젊은층 독자 확보에 효과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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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세계적으로 콤팩트판(타블로이드 크기)형 신문제작 열풍이 불고 있다. 젊은층이 선호하고, 읽기가 편하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세계편집인포럼(WEF)에서 주제 발표를 한 미국 가르시아 미디어의 최고경영자 마리오 가르시아 사장을 만났다. 세계 최고의 신문 디자이너로 평가받는 그는 지난 4년간 전세계에서 17개 신문사의 콤팩트 판형 변화를 주도했다.

-많은 신문사가 판형을 콤팩트판으로 바꾼 이유는.

"젊은층이 소형 휴대전화와 노트북 컴퓨터를 선호하는 것 같이 신문의 콤팩트판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세계적으로 붐을 일으킨 무료 신문들은 하나같이 콤팩트판으로 제작한다."

-판형 전환은 신문에 어떤 변화를 주었나.

"전환기를 맞은 신문사들이 뉴스 개념의 진화 등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했다. 조간신문을 받아 보기 전 이미 많은 독자들이 인터넷과 방송을 통해 뉴스 내용을 대충 알고 있다. 따라서 독자들은 신문을 통해 관심 사안이나 사건의 심층보도 및 분석에 접하기를 희망한다."

-판형 전환의 성과는 어떤가.

"지난 4년간 콤팩트판으로 전환한 17개 신문의 부수가 평균 4.6% 신장했다. 부수가 줄어든 신문사는 없었다."

-광고주들의 평가는.

"대판보다는 콤팩트판의 광고 지면에 대한 독자의 주목도가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판의 경우 독자들은 신문이 너무 커 접어서 읽게 된다. 따라서 광고 지면의 주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콤팩트판의 경우 편리하게 읽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아예 디자인 단계부터 광고를 염두에 둔다."

-한국 신문의 판형에 대해서 한마디 한다면.

"한국의 유료 신문들도 시기가 문제일 뿐 콤팩트판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콤팩트판으로의 전환이 부담스럽다면 스포츠, 연예 섹션부터 시작할 수도 있다."

김택환 미디어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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