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장 후보 권진호씨 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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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1일 고영구 국정원장의 사의 표명을 수용해 이번 주 중 새 국정원장 후보자를 지명할 계획이라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국정원장 후보자에는 권진호(64.사진) 현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이 유력하다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 그는 또 "권 보좌관이 국정원장으로 지명될 경우 후임 국가안보 보좌관엔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기용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충남 금산 출생인 권 보좌관은 용산고, 육사 19기 출신으로 32사단장과 국군정보사령관(예비역 중장)을 거쳐 국정원 해외담당 제1차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1월부터는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장관급)으로 재직해 왔다. 한.미 정상회담 협의차 방미 중인 그는 3일 귀국한다. 김 대변인은 "고 원장이 열흘 전쯤 노 대통령에게 구두로 사의를 표명했다"며 "현 정부 출범부터 임기를 오래 해왔고 휴식이 필요하다고 해 노 대통령이 이를 수용키로 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고 원장이 현 정부의 국정원 개혁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과거사 진상규명 작업도 중간 발표 단계까지 진행시켜 온 점을 노 대통령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은 올 1월 국정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제는 과거의 부담을 털고 미래를 향한 진취적 개혁에 힘써야 한다"고 2기 국정원의 방향을 예고했었다.

김 대변인은 고 원장의 사표 수리가 행담도 개발 사업 파장과 관련한 문책성 경질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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