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6월 증시 전망 "초여름 장세 5월보단 나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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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종합주가지수가 보름만에 920선에서 970선 문턱까지 오르면서 다음달 증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대체로 6월 증시가 1000을 뚫고 올라가는 식의 강한 상승흐름을 보이기는 어렵겠지만 4~5월보다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의 배경은 든든한 증시 자금줄이다. 주식형 펀드에는 월 8000억원, 변액보험에는 월 3000억~4000억원의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또 국민연금은 올해 주식투자를 1조4000억원 늘리기로 했으나 1분기에는 목표치의 18%만 증가했을 뿐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도 대만에 대한 투자 확대가 일단락되면서 강도가 약해지고 있다. 또 반도체와 LCD 가격이 다소 오르면서 하반기 정보기술(IT) 관련주의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런 요인들이 최근 증시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증권사도 주가가 상승국면으로 완전히 돌아섰다고 자신있게 밝히지 못하고 있다. 국내외 경기의 부진과 북핵 문제, 위안화 평가절상 가능성 등 악재들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락하고 있는 국제 유가도 언제 뒤집힐지 모른다. 어떤 계기로든 '유가 상승→물가상승 압력 증대→금리 인상→증시 악영향'의 시나리오가 재연될 수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6월 말 한차례 회의를 열 예정이다.

특히 수출 부진으로 2분기 기업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개별 기업 실적이 윤곽을 드러내는 6월말에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이 겹치면 증시가 다시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양경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추가 상승할만한 재료가 별로 없기 때문에 주가가 더 내리진 않더라도 큰 조정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최근 거래가 급증하고 있는 코스닥의 경우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하반기 IT 경기 회복에 따라 매출이 늘어날 수 있는 IT 부품.장비 업종 중심으로 선별 투자할 것을 권하고 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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