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요트형 유람선, 출항까지 암초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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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지난달 27일 용호만 유람선터미널에서 진수식을 한 100인승 요트인 마이다스 720호. [송봉근 기자]

부산 해양관광산업의 상징적 사업인 고급 요트형 유람선이 운항 전부터 삐걱대고 있다. 부산시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예정대로 민간사업자의 요트 운항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민간사업자인 ㈜삼주는 지난달 27일 용호만 유람선터미널에서 100인승 요트인 마이다스 720호 진수식을 했다. 삼주 측이 40억원을 들여 건조한 배로 입출항 때는 동력을, 연안 운항 때는 돛의 풍력을 이용하는 배다. 길이 22m, 폭 9.2m, 높이 28m에 동체가 두 개인 쌍동선으로 승선감과 안전성이 뛰어나다.

 삼주 측은 10일부터 이 배를 용호만~광안대교~누리마루~이기대~용호만 등 2개 코스에서 운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가 지원키로 한 접안시설과 주차장·육교 등 이용객 편의 제공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관련 예산 등을 사전 확보하지 않은 탓이다.

 바지선 4척을 엮어 만든 접안시설(부잔교)은 시가 올 연말까지 임대 사용키로 했으나 1억원이 넘는 설치비 부담을 놓고 삼주와 시가 마찰을 빚고 있다. 설치가 늦어지는 이유다. 터미널 앞 6차로를 가로지를 육교(길이 25m정도) 설치비 14억원과 인근 공터에 조성될 주차장 건설비 4억4600만원도 시는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모두 내년 예산에서 확보해야 한다.

 태풍 등에 대비한 요트 전용 피항지 지정, 시내버스와 시티투어버스 투입도 지연되고 있다. 오철환 삼주 본부장은 “시의 늑장행정으로 요트를 띄울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정식 운항이 늦어질수록 인건비 등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현재 부산시 관광진흥과장은 “지난해 11월 사업자 선정 뒤 올 4월부터 지원사업 협의가 이뤄져 예산을 미리 확보하지 못했다”며 “ 부잔교 설치가 끝나는 25일쯤엔 취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황선윤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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