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 작가 "급하게 썼어도 마음마저 불량하지는 않다"

중앙일보

입력

"재밌을 것. 빨리 쓸 것. 현재 상황에서 촬영이 가능할 것.."

MBC 월화드라마 '환생-NEXT'의 고은님 작가가 홈피에 글을 올려 이 드라마 기획 및 제작과 관련한 급박한 상황을 비교적 자세히 공개했다.

지난 16일 첫방송을 내보낸 '환생'은 잘 알려진대로 비 출연 여부가 관심을 모았던 '못된 사랑'이 좌초되면서 급하게 기획된 드라마. '떨리는 가슴'처럼 다수의 작가와 PD가 공동 제작하는 방식을 택했다.

고은님 작가는 27일 올린 이 글을 통해 우선 "'환생'의 5, 6부를 맡은 고은님"이라며 '환생'이 급하게 제작된 배경부터 솔직히 털어놓았다.

"이미 기사에 다 났으니 아실 분들은 아실테죠. 갑자기 급하게 불을 꺼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주어진 시간은 딱 한 달. 작가들 합숙회의가 일주일쯤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현재 부분은 주찬옥 작가님이 맡으시고 나머지 네명의 작가는 각각 두 회분씩 맡아 환생 부분을 쓰기로 했습니다."

"각자 하고 싶은 얘기를 하되, 조건이 있었습니다. 네 명의 남녀가 얽히는 절절한 사랑이야기일 것. 시기적 배경은 각각 다를 것. 그러나 서로 관통하는 힘이 있을 것. 재밌을 것. 빨리 쓸 것. 현재 상황에서 촬영이 가능할 것 등등."

고은님 작가에 따르면 이렇게 해서 3, 4부는 조선을 배경으로 구선경 작가, 5, 6부는 고려의 대몽항쟁 시기를 배경으로 고은님 작가, 7, 8부는 현재, 9, 10부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서숙향 작가가 쓰게 됐다. "우리 작가들 중 유일한 남자인 김현종 작가님이 집필하는" 11, 12부는 환생의 시작이라고.

고은님 작가는 이렇게 급박하게 진행된 드라마 집필배경을 밝히면서도 "급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급하게 쥐어짰다고는 해도 마음마저는 불량하지는 않았다"며 "배꼽 아래로부터 우러나오는 열의로 쓰고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진인사 대천명'이라니 이젠 여러분의 응원이 하늘"이라며 시청자들의 성원을 당부했다. 고은님 작가가 쓴 5, 6부는 오는 30~31일 방송된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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