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규, 김형욱 죽일 이유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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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김경재 전 민주당 의원은 27일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진실위)가 발표한 김형욱 실종 사건 중간 조사 결과에 대해 "전혀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김형욱씨의 부탁을 받고 '김형욱 회고록'을 집필한 바 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방송에 나와 "당시 김재규 부장은 유신체제가 빨리 종식돼야 한다는 입장이었다"면서 "그런 김재규가 해외에서 반 박정희 운동을 하던 김씨 제거 명령을 내릴 리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재규는 1979년 10월부터 밀려나기 시작했고 권력의 핵심부는 차지철 경호실장이 차지했다"며 "김형욱 살해 지시는 김재규보다 더 상층부에 있던 사람이 김 부장의 특명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10.26 재평가와 김재규 장군 명예회복 추진위원회'도 기자회견을 열고 발표 내용에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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