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장 총무원장, 백악관 방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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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 25일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를 방문한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 일행이 마이클 그린 아시아 담당 국장에게 족자를 선물하고 있다. [주미 한국 대사관 제공]

미 워싱턴 백악관에 있는 국가안보회의(NSC)가 25일 색다른 손님들을 맞았다.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과 미국인인 화계사 국제선원의 현각 스님, 중앙종회의원 일면 스님 등이다. 이들은 한국 불교가 미국땅에서 포교를 시작한지 40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워싱턴을 방문했다. 국가안보회의측에선 엘리엇 에이브럼스 선임 보좌관과 한국 문제를 담당하는 마이클 그린 아시아 담당 국장이 나왔다.

때마침 북핵 사태를 둘러싸고 한반도에 긴장이 높아가고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이어서 주제는 '어떻게 한반도에서 평화를 얻을 수 있느냐'는 것으로 자연스레 좁혀졌다.

법장 스님은 "종교의 근본은 평화공존이고 남과 내가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북한의 붕괴를 꾀하는 정책은 오히려 동북아에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측은 또 "북한에도 불교 신도가 있느냐""조계종은 북한과 어떻게 교류하느냐"고 관심을 표시했다.

법장 스님은 "북한에는 62개의 절이 있는데 스님들은 사실은 다 공산당원이더라"면서 "최근 7차례에 걸쳐 북한측에 사찰과 단청 복원 기술을 전수했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종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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