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국 덤핑 뚫고 품질 고급화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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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쌍룡양회는 시멘트 한가지 품목으로 올해 1억 4천 5백만 달러(물량기준 4백 70만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단일 품목으로는 최다수출기록이다.
지난해 수출실적 9천 2백 53만 달러에서 57%의 수출 증가율을 실현할 수 있었던 것은 품질 고급화와 제품 다양화에 성공한 때문이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제품의 질문제로 수출이 어려웠던 것이 시멘트 업계였다. 그러나 올해에는 강도·분말·화학성분 면에서 일본산 시멘트와 같은 수준의 품질이 인정됐다.
제품도 보통 시멘트 외에 대형댐과 구조물에 적합한 타임Ⅱ, 염분이 많은 해상구조물에 쓰이는 타임V의 시멘트를 개발, 중동에서 호평을 받았다. 이 때문에 수출비율이 올해에는 동남아 55%, 중동66% 였으나 내년에는 중동66%, 동남아 34%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도 수출예상은 1억 7천만 달러(5천만t). 그러나 한가닥 불안감도 있다. 종래 시멘트 수입국들이 자급책을 강구하고 주요 수출국들이 덤핑 공세를 하고 있는 데다가 채산성 문제로 삼중고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중동까지의 원거리 운임에 배편이 어렵고 제조원가 중 연료비(벙커C유)가 비싸(한국 벙커C유 ㎘당 2백 76달러, 일본 2백 47달러, 대만 2백 50달러, 인도네시아 76달러)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름 값이 또 오르면 시멘트 업계는 설상가상이라고 걱정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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