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유치|남-북한경쟁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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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뉴델리=이민우특파원】한국과 북한이 오는86년 제10회아시아경기대회개최권을 놓고 동시에 외교의 완충지대인 뉴델리에서 치열한 경합을 펼치고 있다. 26, 27일 아스혹호텔에서 벌어지는 아시아경기연맹총회에 참석할 조상호한국올림픽위원장, 전양진부위원장, 최만립명예총무등 한국대표는 24일 상오4시50분 이곳에도착, 곧바로 활동에 들어갔다. 또 북한의 김득준올림픽위원장·박무송탁구협회부회장·장웅통역관등 대표단도 이날상오 도착, 같은 아스혹호텔에 투숙했다.
남북한은 지난 63년 동경올림픽 배구아시아 예선을 이곳에서 치른후 18년만에 이번에는 스포츠외교전으로 대결, 아시아경기연맹(AGF) 관계자들에게 흥미를 주고있다.
총회에서는 86년 아시아경기대회 개최를 의제로 올려놓고있다.
한국은 지난80년 4월20일86년아시아경기대회유치를 먼저했고 이어 9월9일 이라크가, 11월20일 북한이 각각 유치서를 내 3파전이됐다.
그러나 80년12월5일 뉴델리 AGF총회의 결과는 이문제의 결정을 연기키로하는 한편 5개국조사단을 구성했고, 81년 바덴바덴 IOC총회에서 결정키로 했다가 다시 이번총회로 최종연기된 것이다.
또 쿠웨이트·파키스탄·네팔등 3개국조사단은 지난10월 북한에 이어 한국을 들렀으나 이라크는 조사만 입국을 거부, 대회유치를 포기함으로써 남북한의 대결로 압축되었던 것이다.
이번 총회에는 AGF회원국 32개국에서 1개국 3명씩 96명이 참가할수있다.
그러나 이스라엘·크메르·싱가포르·레바논등 4개국의 불참이 확실해 25∼28개국에서 7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총회는 7개국이상이면 유효하며 11개국이 3표를 행사할수 있다.
한편 이번 총회에서는 82년 9회 아시안게임종목과 일정이 추인되고 남북예멘이 새 회원국으로 가입된다.
또 아시아스포츠회의(ASC)초안이 통과, 9회대회가 끝나면 상설기구로 정식발족하게 된다.
ASC는 78년 방콕아시안게임때 논의된 아시아스포츠특별회의(SCSA)가 유명무실해지자 다시 이번에 창설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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