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묘지·패션 코디·실내 개조 … 별난 경품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8면

▶ 패션 코디, 인테리어 개조 등이 백화점 경품으로 등장했다. 사진은 홈쇼핑 쇼호스트 유난희씨(左)가 고객에게 맞는 옷을 골라주는 모습.

'공원 묘지에서 아파트 인테리어 개조까지'

유통업체가 제공하는 경품이 각양각색이다. 유명 디자이너가 패션 스타일을 연출해주거나 집을 꾸며주는 식의 경품도 선보이고 있다. 이른바 '무형 경품' 이다. 경품 하나 당 가격도 수백만원 대로 껑충 뛰었다.

2000년대 초반까지 유통업체의 주요 경품은 TV.냉장고 등 가전제품이나 모피 등 고급 의류였다. 올 들어 업체들은 냄비.수건 등 사은품 증정 행사는 줄이고 경품의 질을 한 단계 높였다. 중산층 소비자가 선뜻 돈을 쓰기 힘든 무형 상품을 경품으로 내건 것이다. 현대백화점 양경욱 차장은 "가전 제품이나 이불.냄비.수건 등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올라간 만큼 한 코스당 500만~1000만원 상당의 종합 코디형 경품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목동점은 29일까지 '당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해드립니다'라는 행사를 연다. 1000원 이상의 아동복지기금을 내고 경품 행사에 응모한 소비자 중 13명을 뽑는 행사다. 당첨된 고객은 패션.인테리어.음식 중 한 가지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변신의 기회를 갖는다. 인테리어 개조나 의류 비용은 모두 백화점 측이 부담한다. 디자이너 앙드레김.정구호씨, 홈쇼핑 쇼호스트 유난희씨, 코디네이트 정윤기씨 등이 이 행사에 참여한다.

그랜드백화점 일산점은 6~15일 사이 구매 고객 중 2명을 뽑아 770만원 상당의 공원묘지 10평을 제공했다. 체형교정업체인 마리프랑스바디라인은 29일까지 '비키니 바디라인 프로그램'을 연다. 이 업체는 행사 기간 동안 회원으로 가입한 고객에게 60만원 상당의 몸매 관리 티켓을 준다.

홍주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