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민 WNBA 입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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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선수라는 사명감을 갖고 꼭 성공하겠습니다. "

지난 26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시코커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200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시애틀 스톰에 지명된 정선민(29.신세계)은 "오랜 꿈이 이뤄져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아시아 선수가 1라운드에서 지명된 것은 정선민이 처음이며 WNBA가 출범한 1997년 일본의 하기와라 미키코(전 새크라멘토 모나크스)와 중국의 쳉하이샤(전 LA 스파크스)가 각각 14순위와 16순위로 지명된 바 있다.

시애틀의 앤 도노번 감독은 "오랫동안 국제경기를 통해 정선민의 플레이를 봐 온 결과 정선민이 외곽과 골밑에서 모두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라는 확신을 얻었다"며 1라운드 지명 이유를 밝혔다.

정선수는 "한국 여자 농구가 미국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겠다. 스몰포워드를 맡을 경우에 대비해 외곽슛과 어시스트 능력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정선민은 29일 또는 30일 미국으로 건너가 5월 1일부터 시작되는 팀 훈련에 합류하고, 5월 6일부터 시범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WNBA는 신인 최고 연봉을 4만2천달러(약 5천3백만원)로 묶어놓고 있어 정선민의 첫 시즌 연봉은 한국에서 받았던 연봉(1억1천만원)의 절반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그러나 정선수는 "돈을 생각했더라면 미국으로 가지 않았을 것이다. 최소한 2년은 미국에서 뛰고 싶으며 리그가 없는 겨울에는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한편 신세계의 이문규 감독은 "일부 관계자들은 정선민을 WNBA에 부적합한 선수로 평가하기도 했지만 나는 정선민의 성공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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