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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화제|불구이긴 화음…「베데스타」4중주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음악 그자체만으로 평가해말라는 것이 저희들의 소망입니다. 휠체어를 탄 장애자가 저정도면 잘한다는 칭찬은 싫습니다. 사실 평소에 저희들은 큰 불편도 없고. 저희들자신이 장애자라는 사실도 잊고 살아요.』
바이얼린의 차인홍(23) 이강일(25), 비올라의 신종호(24), 첼로의 이종현(22)군등 소아마비로 인한 장애자들로 구성된 베데스타 현악4중주단. 그들이 오는 12월4일(하오7시)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에서 제8회 정기연주회를 갖는다(중앙일보후원).
연주곡목은 하이든의 현악4중주곡 『오도」. 한국초연곡인 「글라즈노브」의 5개의 소품, 그리고 「슈베르트」의 현악 4중주곡인 『죽음과 소녀』. 그들은 이번연주회 준비를 위해 하루 6시간의 개인연습과 3시간의 전체연습의 일과표를 짜 벽에 써붙이고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76년1월 대전에서 그곳 성세재활학교(특수학교)를 함께 다니던 친구4명으로 창단된 베데스타4중주단은 그해5월 가톨릭문학회관에서 제1회 정기연주회를 가졌다
미국인 「제임즈·웨이드」씨는 베데스타를 위해 현악4중주곡을 작곡해 주었다. 주한독일문화원장을 지낸 「레히너」씨, 주한프랑스문화원장 「슈네르브」씨는 한국연주를 온 자기나라의 유명한 연주가의 레슨을 받을수 있게 주선해주었다.
지난 3월 내한연주회를 가졌던 첼로의 거장 「피에르·푸르니에」에게 레슨을 받을수 있었던것을 이들은 행복한 추억으로 간직하고있다. 『다시 한국에 오개될 때는 함께 「슈베르트」의 5중주곡을 연주하자고 하셨어요.』
이들 「은총의 샘」이란 의미의 희브리어인 베데스타4중주단에게 81년은 많은 경사가 겹친해다. <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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