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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오름 속 숨겨진 왕국, KBS 다큐 9일 방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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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자연을 담은 KBS 특별기획 10부작 ‘코리언 지오그래픽’ 2편 ‘화산섬 초록덮개 거문오름’(연출: 이광록)이 9일 밤 10시 KBS1에서 방송된다. 제주 동북쪽 해발 456m에 위치한 거문오름을 터전으로 움튼 생명들, 그리고 그들과 공존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낸다.

거문오름은 화산에서 흘러내린 용암이 제주 해안선까지 14㎞을 달리며 20여개의 동굴을 만들어낸 근원지다. 분화구 둘레는 4.5㎞로 한라산 백록담의 3배에 이른다.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는 자연사적 가치가 인정돼 2006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용암동굴이면서도 종유석과 석주 등이 잘 발달한 동굴, ‘천년의 호수’등이 장관으로 꼽힌다. 헬리캠 영상으로 기록한 거문오름의 365일, 그리고 벵뒤굴-웃산전굴-만장굴-김녕굴-용천-당처물-남지미동굴 등 14km 구간을 대탐사한다.

빌레못(평평한 용암대지 위에 생긴 연못) 지하 동굴에서 새끼를 품고 젖을 먹이며 비행하는 박쥐, 한 달 넘게 식음을 전폐한 채 동굴 천정에 매달려 알집을 지키는 농발거미의 뜨거운 모정을 지켜본다. 나무와 덩굴식물이 뒤엉켜 자라는 숲인 곶자왈의 품 속에서 살아가는 긴꼬리딱새ㆍ사슴벌레ㆍ달팽이 등도 카메라에 담았다.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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