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대밀수범 조사받다 탈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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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미군속화물을 위장, 3억5천여만원 어치의 밍크코트·밍크목도리·시계등을 밀수입한 혐의로 김포세관에서 조사를 받던 일당2명중 주범이 감시소흘을 틈타 달아난 사실이 18일 밝혀졌다. 검찰은 김포세관의 이같은 피의자도주발생보고에따라 달아난 밀수범 박석원씨(35·서울용두동254의7)를 전국에 수배하는 한편 각공항과 항만에대해 감시를 강화토록 지시했다.
검찰에따르면 달아난 주범 박씨는 NWA항공사 입국검사장에 근무하는 미검(미검)화물담당직원으로 지난9월중순 공범인 이홍원씨(37·구속·대한사회복지의 수속과장)와 내국세관원의 검사를 안받는 SOFA(한미행협)를 이용, 밀수를 모의했다는 것이다.
항공사직원중 입국장근무자는 전속미군인 또는 군속의 화물이 선착(선착=사람보다 먼저 도착하는것)또는 후착(후착)했을때 화물을 찾아 전용통관대에서 대리수속을 해줄수있다.
박씨는 이같은 직무상 특권을 이용, 가방당 50만원씩의 사레를 받기로하고 김포공항에 도착된 밀수품가방을 미군인전용검사대를 통해 반입해왔다는 것이다.
박씨는 지난달10일 NWA021편으로 들어온 밍크반코트 20벌, 밍크목도리30개등 3천5백만원어치가든 가방2개를 이같은 수법으로 넘겨주었고 10월28일 같은비행기편으로 도착한 밍크반코트 30벌, 밍크목도리25개등 4천8백만원어치를 밀반입하는등 지금까지 3억5천여만원어치를 밀수입한 혐의다.
박씨는 지난12일하오6시30분 NWA019편으로 도착한 밍크반코트 32벌, 밍크목도리2개, 오메가시계1개등 1천2백만원어치가 든 가방2개를 반입하다 세관에 발각되었다.
김포세관은 주범박씨와 공범이씨등의 신병을 모여관에 두고 세관원 이·노·황모씨등 3명이 이홍원씨를 취조하고 최모씨가 여관별실에서 주범박씨를 감시하는 사이에 달아났다는 것이다.
당시 박씨는 러닝셔츠와 내복차림이었으나 입은 그대로 달아났으며 세관측은 자체수사진을 동원, 박씨소재수사에나섰으나 18일현재 붙잡지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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