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움직이는 버핏 미국 전력회사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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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인 워렌 버핏(75.사진)이 오랜 침묵을 깨고 다시 인수합병(M&A) 시동을 걸었다. 버핏의 투자회사인 버크셔 헤더웨이는 영국 스코티시 파워가 대주주인 미국 전력회사 퍼시피코프를 약 51억 달러(5조1000억 원)에 인수한다고 24일 밝혔다. 퍼시피코프는 현재 미 서부 6개 주의 160만 명에게 전력을 공급하고 있으며, 향후 5년간 설비투자 등에 필요한 50억 달러를 마련하기 위해 인수자를 찾아왔다.

이번 M&A는 버크셔 헤더웨이가 성사시켰던 것 중에서 1998년 이후로 가장 큰 규모다. 버핏은 최근까지 470억 달러에 이르는 보유 현금의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고민해 왔다. 버핏은 "에너지는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 온 분야이며 이번 인수를 통해 서부 지역의 유망한 에너지 기업에 장기투자할 수 있게 돼 흥분된다"고 말했다. 버핏은 향후 10년간 에너지 분야에 추가로 투자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버핏은 이미 갖고 있는 미드아메리칸 에너지를 퍼시피코프와 결합해 유타.아이오와.오레곤 등 10개 주의 660만 명에게 전력을 공급하는 미 최대의 민간 에너지 회사로 키울 계획이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뒤 버크셔 헤더워이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2010달러(2.4%) 오른 8만5500달러를 기록했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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