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신정락, 노히트노런 앞두고 강판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LG 신정락(27)이 노히트노런을 앞두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신정락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홈 경기에서 7회 초까지 안타를 1개도 내주지 않고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볼넷은 단 1개만 허용했다. 6회부터 LG 팬들은 신정락의 노히트노런을 기원하며 아웃카운트를 잡을 때마다 큰 박수로 응원했다. 신정락은 한 경기 개인 최다 탈삼진(9개)도 기록했다.

신정락은 8회 초에도 당당히 마운드에 섰다. 선두타자 대타 스나이더를 1루 땅볼을 잡았다. 9이닝 노히트노런까지 아웃카운트 5개만 남았다. 그러나 후속타자 이호준에게 볼넷으로 내주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강상수 LG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랐다. 대기록이 진행 중인 데다, 투구수 99개였기 때문에 교체할 타이밍이 아니었다. 마운드에서 1분 넘게 미팅이 이어지더니 신정락이 마운드에서 스스로 내려갔다. LG 구단은 "투구 중 오른쪽 세 번째 손가락을 다쳤다"고 말했다. 신정락이 남긴 기록은 7과 3분의 1이닝 무안타 무실점. 볼넷은 2개였다.

야구인들은 투수가 최고의 피칭을 한 날 "공이 긁힌다"고 표현한다. 손가락으로 공을 채는 느낌이 좋아 '긁는다'고 말한다. 그만큼 변화구가 잘 듣는다는 의미. 그러나 신정락은 이날 공이 너무 잘 '긁히는' 바람에 손톱을 다쳤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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