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세월호 운영 개입설은 근거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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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이날 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세월호 참사의 원인, 구조 과정을 놓고 제기된 각종 의혹들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를 문답식으로 정리했다.

 -세월호에서 발견된 노트북에서 ‘국정원 지시사항’이라고 적힌 문건 100여 건이 나왔다. ‘국정원이 세월호 실소유주고 사고를 조작했다’ 등 의혹이 제기됐는데.

 “국정원이 올해 2월 세월호 선박에 대한 사전예비점검(안전점검) 후 지적한 사항이다. 검찰은 국정원법·보안업무규정 등 현행 법에 따라 국정원이 통상적으로 대형 선박에 대해 보안 점검을 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씨스타크루즈호 등 다른 선박도 점검 대상이었다. 국정원이 세월호 운영에 개입했다는 것도 근거가 없다.”

 -‘침몰 때 달걀 냄새와 함께 오렌지색 작업복을 입고 마스크를 쓴 사람이 목격됐다’(폭침설), ‘한미연합훈련을 하던 미군 잠수함과 충돌했다’ ‘세월호 침몰 중계 영상에 도망가는 잠수함이 찍혔다’(잠수함 충돌설) 등 사고 원인에 대한 추측이 많았는데.

 “작업복을 입은 사람은 세월호 조기수(기관사를 돕는 사람) 김모(62)씨로 확인됐다. 신고 있던 신발 등이 일치했다. 사고 당시 레이더 기록을 확인한 결과 주변에 잠수함은 없었다. 전문가 자문단이 사고 당시 동영상과 사진 등을 검토했으나 선체에 다른 물체와 충돌 흔적이 없었다. 다른 선박이나 암초와 충돌한 것도 아니다.”

-해경이 구난업체인 언딘 잠수사에게 특혜를 주기 위해 민간 잠수사, 해군 UDT 대원의 구조 활동을 막았다는 의혹은.

”사고 다음날 아침까지 강한 조류, 해수 선체 유입 등으로 해경과 해군조차 잠수를 하지 못했다. 일부러 막은 게 아니라 안전상의 이유였다. 해경 수색구조과 경감이 청해진해운에 언딘과 계약하라고 압력을 넣은 건 사실로 드러났다.”

 -세월호 실질 소유주인 유병언(72·사망) 회장이 의료재단 이사장인 사돈 백모씨를 통해 골프채 50억원어치를 사들여 정·관계 로비를 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백씨 자택과 사무실, 골프매장 등을 압수수색했으나 로비의 흔적은 없었다. 백씨가 구입한 골프 용품도 4년 동안 3000만원 정도였다. 골프채는 백씨 본인과 부인이 쓰고 있거나 의료재단 직원 3명에게 선물로 줬다.”

이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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