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기구|난방기구·옷가지…백화점·상가 등을 돌아본다|겨울용품을 장만할 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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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계획구매는 소비자에게 언제나 이익을 가져다 준다. 항상 필요한 상품정보롤 챙기는 노력은 요즈음 같은 절약시대를 살아가는 소비자의 바람직한 지혜다. 백화점과 시장에서는 겨울용품이 한창이다. 상인들은 지금부터 12월 중순까지를 겨울용품판매의 성수기로 꼽고 있다.겨울용품의 대종을 이루는 난방기구와 의류시장을 찾아가 본다.
난방기구
전반적으로 가격이 10∼20% 올랐다. 난로를 새로 장만하려면 여러 가지 주의를 기울여 안전도가 높고 성능이 좋은 것을 골라야 한다. 유명메이커의 것이 믿음직하다는 것은 상식이 돼 있지만, 유의해야 할 점은 방넓이와 비교, 제품에 표시된 평수보다 조금 큰 것을 선택해야 한다.
각 메이커는 밀폐된 실험실에서 작동을 해보지만, 일반가정에서는 창문도 있고 사람이 드나들면 열 손실도 생각해야하기 때문이다. 연료비도 고려대상으로 전기보다는 아직 석유쪽이 비용이 덜 먹힌다. 참고로 2∼3평정도의 방을 기준했을 때 전기난로(1kw)의 8시간전기사용료는 시간당 80원이라면 6백40원. 석유난로라면 석유 한 되로 가늠해 4백20원이다.
◇석유난로
외국산 알라딘이 수입규제로 자취를 감추고 이를 흉내낸 제품이 등장했다.
점화할 때 파란 불꽃이 일어 냄새가 덜하고 연소가 잘되는 것이 특징이다. 값은 일반난로보다 비싸 6평정도 거실용이 5만3천원. 이 밖의 난로들은 작년과 모형이 비슷하다. 내실에 적합한 반사형은 3∼4평용이 3만5천∼4만5천원, 4∼5평용이 4만5천∼5만원 선에 거래되고있다.
대류형은 조금 싸 3∼4평용이 2만5천∼3만4천 원선이다. 석유난로를 살 때는 난로 몸전체를 힘껏 눌러 이상이 없고, 접합부분의 용접상태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급유구탱크를 열어 연료통 안도 만져봐야 한다. 좋은 제품은 연료탱크 안도 녹 안 스는 약이 발라져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시판되는 유류가 탈황문제도 있고 질의 차이도 있으므로 상인들은 난로의 수명과 냄새를 생각해 백등유를 쓸것을 권하고있다.
◇연탄난로
비싸더라도 「열」자 표시가 있는 것을 구입해야 가스유출의 염려가 적고 열효율도 높다.가격은 1통2탄식이 화덕값을 포함해 1만5천원이며 1통3탄식은 1만9천∼2만원선이다. 연탄난로는 수평으로 설치해야 안전하며 탄을 갈아넣을 때는 완전 연소된 뒤가 위험이 없다.
◇전기난로·장판
전기난로는 2∼3평 방 크기에는 1만9천∼2만4천원 정도로 메이커마다 모델이 다양하다.
간편하다는 점에서 아파트주부의 환영을 받지만, 그만큼 연료비는 많이든다.
그러나 전기장판의 경우는 전기난로보다는 연료비가 덜 든다. 2∼3인용의 한달 전기료는 3천원을 잡으면 된다.
종류는 접을 수 있는 것(신식)과 없는 것(구식)이 있어 신식은 1인용 2만8천원, 3인용 3만4천원 정도, 구식은 이보다 3천∼4천 원이 싸다.
전기장판은 화재의 위험에 늘 유의해야한다. 올해에는 10여 개의 메이커가 공진청의 형식승인을 받아 「전」자 표시로 출하해 이를 화인하고 보증서를 꼭 받아두면 어느 정도는 안심할 수 있다.
난방기구는 관리와 뒤처리에도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 수명은 보통 3년 안팎. 그러나 쓰고 난 뒤 기름칠을 해 보관을 잘하면 l∼2년은 더 쓸 수 있다는 것이 상인들의 이야기이고 그만큼 주머니에 돈도 모인다.
겨울의류
날씨가 추워져야만 상품을 찾는다는 것이 상인들의 푸념이다. 충동구매의 풍조가 없어졌다는 설명이다. 유행에만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참을 수 있고 있는 대로 입고 다닌다는 것이 절약도 된다는 소비자들의 심리이기 때문이다. 상품도 모양보다는 실용적인 것을 선택한다는 경향이 짙다는 것이다.
그러나 상인들의 생각은 의류에 매상이 늘 것으로 보고있다. 불경기가 시작된 것도 3년-. 이 정도면 옷도 입을 만큼 입어서 새로 「갈이」를 할 때가 됐다는 예상이다. 어쩌면 이런 예상이 맞을지도 모르지만 아직 매상이 늘어났다는 기미는 크게 찾아볼 수 없다. 가격은 작년보다 10∼20%정도가 올랐다. 아울러 여성복에는 금실·은실 장식을 사용하는 것이 유행이다. 비교적 값싼 소재의 옷을 산다해도 고급스러워 보인다는 점에서 인기를 끈다는 것이다.
◇남녀 코트
겨울외투로는 바바리코트·오버코트·반코트가 있다.
장식이 많은 더블보다는 싱글을 많이 찾는 경향은 금년패턴의 특징이다. TC제품 바바리코트는 남자용이 2만3천원, 여성용이 2만8천∼3만5천원선. 내피를 달면 비싸져 남자용은 3만3천원선. TR제품은 남자용이 4만원이고 순모제품은 9만(남)∼12만원(여)까지 한다. 유명상표는 물론 값을 더 얹어주어야 한다.
오버코트는 작년보다 10∼20%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여성들이 많이 입는 반고트는 코르덴이 4만원 내외, 혼방이 5만∼6만원, 순모는 8만원선. 박음질을 잘 봐야한다는 상식은 갖고있지만 옷의 겉모양만을 찾는 것이 소비자들의 흠이다. 안감을 살피고 세탁요령을, 구입할 때 알아두어야 옷을 오래 입을 수 있다.
◇점퍼·토퍼
솜을 넣고 누빈 점퍼가 유행이다. 이밖에 토퍼도 예전에는 얇고 맵시 있는 제품을 찾았으나 두껍더라도 실용적인 것을 찾는 사람이 많다. 점퍼는 남자용 방무제품이 3만5천원선, 코르덴은 2만9천원, 누빈 점퍼라면 훨씬 싸 아크릴소재가 1만5천원 한다. 토퍼는 여성세무의 경우 16만∼24만원까지 다양하다.
◇아동복
겨울철 아동복은 스웨터·모직바지·토퍼가 손꼽힌다. 스웨터는 8천5백∼1만원, 순모라면 1만2천원선이다. 토퍼는 소재에 따라 2만5천∼4만5천원 정도이고 유명메이커제품은 이보다 5천원정도 비싸다. 모직바지는 1만원 안팎이면 살 수 있다.
◇내의
가격이 싸다고해서 시장을 찾을 필요가 없는 것이 내의다. 기본품은 행정고시가격에 묶여 백화점과 별 차이가 없다. 올해는 안팎에 면을 대고 가운데 인조섬유를 넣어 보온효과가 좋다는 3중직내의들이 소개되고 있다. 내의는 양면직40수면 4천5백(여)∼5천1백원(남)정도다. 따뜻하고 착용감이 좋다는 순모는 3만3천(여)∼3만7천원(남) 선으로 비싼 것이 흠이다.
옷처럼 상품지식이 많고 주관을 가져야하는 상품은 없다. 언제 어디서 입을 것인가의 용도를 분명히 해야한다. 흔히들 옷은 많은데 입을 것이 없다는 푸념 때문에도 전문가들의 이런 조언은 실감이 난다.
자기가 이미 갖고있는 옷과의 조화를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쁘고 마음에 든다고 옷을 샀다가 맞춰서 입을 옷이 마땅치 않으면 또 옷을 사야한다. 그래서는 돈의 낭비밖에 있을 수 없다. <장성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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