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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서 "유정복 시장 동지, 자주 만납시다" 귓속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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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 등 북한 실세 3인은 4일 오후 7시5분쯤부터 10여 분간 여야 대표도 만나고 돌아갔다.

 인천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에서 이뤄진 면담은 새누리당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양측은 남북이 나란히 금메달을 딴 남녀 축구를 주제로 대화를 풀어갔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잘 오셨다. 체육교류를 통해 남북 교류를 더 확대하자. 우리가 북한 여자축구팀을 응원했다.”

 ▶황 국장=“그래서 우리가 이겼나 보다.”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이번 축구 경기를 보니 남남북녀라는 말이 맞다. 남자는 남쪽이 우승하고, 여자는 북쪽이 우승했으니까.”(좌중 웃음)

 새정치연합 원혜영 의원이 “이산가족 상봉과 문화교류 등 다양한 남북 교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자 최용해 노동당 비서는 “굉장히 좋은 제안”이라고 공감을 표했다. 새정치연합 임수경 의원과 최용해 노동당 비서 사이엔 이런 대화도 오갔다.

 ▶최 비서=“(임 의원은) 예전에 청년위원장을 할 때 만났던 인연이 있다.”

 ▶임 의원=“ 반갑다. (예전)그대로시다.”

 ▶최 비서=“(임 의원의) 몸이 좋아졌다.”

 두 사람은 25년 만의 재회다. 임 의원은 1989년 평양에서 열린 세계청년학생축전에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대표로 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사로청) 위원장이던 최 비서와 만났다.

 문 비대위원장이 “오늘은 10·4 남북공동선언 7주년이 되는 뜻깊은 날로, 예전 노무현 대통령의 특별수행원으로 북한에 갔던 인연이 있다”고 소개하자 황 총정치국장은 “체육행사가 성공적으로 끝난 만큼 더 다양한 남북 간 문화교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3인은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인 유정복 인천시장과도 만났다. 황 총정치국장은 유 시장을 보자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황 총정치국장은 “유 시장 동지 젊으십니다. 앞으로 자주 만납시다”라면서 귓속말도 몇 마디 했다.

권호·이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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