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 고교 때는 '480명 중 400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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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0명 중 400등.'

황우석(52.수의학과) 서울대 교수의 고등학교 시절 첫 성적이 공개됐다.

24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1969년 대전고등학교에 입학한 황 교수는 1학년 중간고사에서 400등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충남 부여의 은산초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3년 장학생으로 중학생을 마친 황 교수로서는 충격적인 성적이었다.

황 교수는 이후 '방바닥에 등을 대지 않겠다는 각오'로 친구들과 '등안대기 클럽'을 만들어 공부에 매진 2학년 때에는 전교 200등, 3학년 때에는 상위 10%안에 드는 성과를 거뒀다.

신문은 가난한 가정형편 탓에 순탄치 않았던 황 교수의 학창시절도 소개했다.

다섯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자란 그는 중학생때 부터 대전의 친척집에서 기거했으나, 차비가 없어 1년에 두 번 밖에 고향집을 찾지 못했다.

이발비가 없어 생활지도교사로부터 머리를 깎인 적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고등학교 때는 도서관 사서 보조로 일하며 학교에서 학비를 지원받았다.

그래서 고교 동창들은 황 교수를 '도서관 장학생'으로 기억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황 교수의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시절 생활기록부도 공개됐다.

황 교수는 학창시절 '축구를 좋아하고 협동심이 강함'.'성실하고 노력하는 학생' .'근면하고 명랑함' 등 다소 '평범한 학생'으로 기재돼 있다.

그러나, 자신의 미래와 관련해서는 평범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특별활동으로 3년 내내 원예반에서 활동한 황 교수는 고등학교 때 장래 희망을 '축산'이라고 적었다.

그리고 고교 3학년 때에는 '서울대 의대에 진학하라'는 담임선생님의 권유를 뿌리치고 수의대에 진학했다.

어릴 때부터 소를 키웠던 어머니를 도우며 소에 대한 최고 전문가가 되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 셈이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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