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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데이터로 본 강남] 살기 좋은 강남? 공원은 종로의 6분의 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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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3구는 교통·의료·문화 등 각종 편의시설이 밀집된 지역이다. 삶의 질을 높여 주는 인프라가 잘 갖춰진 셈이다. 하지만 공원 면적만 놓고 보면 강북이 오히려 더 낫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1인당 공원 면적이 가장 넓은 곳은 종로구다. 서울통계에 따르면 종로구의 1인당 공원 면적(64.29㎡)은 서울시 평균(16.11㎡)의 네 배에 달한다. 3위 서초구(35.43㎡)를 제외하곤 상위권 모두 강북에 있다. 강남·송파구는 서울시 평균보다 낮았다.

 1인당 면적이 아니라 총면적으로 따져도 종로·서초·노원·은평·강북구 순으로 넓었다.

 이유는 자연공원 유무에 있다. 박나현 서울시 공원녹지정책과 주무관은 “종로·강북·도봉구 공원 면적이 넓게 나온 건 북한산 국립공원 영향이 크다”며 “서초구 역시 우면산·청계산 등 도시자연공원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송파구엔 올림픽 공원이 있긴 하지만 문화·역사·생태 등을 주제로 한 다른 공원은 없어 1인당 공원 면적이 낮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자연공원을 제외하고 근린공원·어린이공원·소공원 등 생활권 공원만 따지면 결과가 다를까. 아니다. 여전히 강북이 강남보다 앞선다. 생활권 공원의 1인당 면적이 가장 넓은 곳도 종로구(18.13㎡)다. 2위는 마포구(11.25㎡), 3위는 중구(10.51㎡)다. 송파·강남·서초구는 각각 9위, 11위, 12위에 그쳤다. 강남 3구 모두 서울시 평균(5.22㎡)을 조금 넘거나 근접한 수준이었다. 문화생활 등 편의성에선 강남이 앞서지만 공원 산책 등 삶의 여유에선 강북이 앞선 셈이다.

정현진 기자 correctroa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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