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3관왕' 이나영, 경기 후 눈물 흘린 이유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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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볼링 에이스로 떠오른 이나영(28·대전광역시청)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 첫 3관왕에 올랐다.

이나영은 30일 안양 호계체육관 볼링장에서 열린 대회 개인종합에서 총 5132점을 기록해 신리제인(말레이시아·5095점)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개인종합은 이날까지 치른 5인조를 포함해 개인전과 2·3인조 경기에서 남긴 개인별 합산 성적으로 순위를 가린다.

이나영은 앞서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뒤, 2인조, 3인조에서 잇따라 금메달을 따냈다. 개인종합까지 금메달을 획득한 이나영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3관왕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은 2002년 부산 대회 김수경, 2006년 도하 대회 최진아, 2010년 광저우 대회 황선옥(류서연으로 개명)에 이어 아시안게임에서 4회 연속 여자 개인종합 우승자를 배출했다.

그러나 이나영은 손연희(용인시청), 정다운(창원시청), 전은희(서울시설관리공단), 김진선(구미시청), 이영승(한국체대)와 함께 출전한 여자 5인조에서 6048점을 획득해 싱가포르(6119점)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4게임까지 싱가포르와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5게임 들어 204점을 친 이나영을 제외하고는 모든 선수가 200점을 밑도는 난조를 보여 싱가포르와 122점으로 벌어졌다.

이나영은 대회 전부터 "5인조만큼은 꼭 땄으면 좋겠다"고 말해왔다. "다같이 고생해서 마지막에 활짝 웃고 싶었기 때문"이란다. 그만큼 은메달이라는 결과가 이나영으로서는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이나영은 경기 직후 갑작스럽게 눈물을 흘려 다른 선수들의 위로를 받았다. 이나영은 "다 같이 고생한 언니, 동생들과 금메달을 함께 걸었다면 좋았을텐데 너무 아쉽다. 개인종합 금메달의 기쁨보다 5인조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이 아쉬움이 더 크다"며 눈물을 흘린 이유를 밝혔다. 홀로 3관왕의 기쁨이 컸지만 이나영은 "내가 좀 더 잘 칠 수 있었는데…"하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래도 이나영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3관왕이다. 그는 "대표팀이 되고 처음으로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을 차지해 기쁘다. 하지만 다시 시작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더 열심히 하겠다"며 한 종목 남은 마스터스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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