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벌 지분 100% 현정은 회장 일가 매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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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59·사진) 현대그룹 회장 일가가 그룹 계열사인 현대글로벌 지분을 100% 매입한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의 소유지배구조도 단순하게 바뀐다.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 회장은 오는 29일 현대상선이 갖고 있던 현대글로벌 주식 125만6410주(24.8%)를 332억원에 매입할 예정이다. 현 회장은 이날 일본 오릭스로부터 들어오는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매각 대금을 현대글로벌 지분 매입에 충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이 오릭스에 넘기는 현대로지스틱스 지분(88.8%)에는 현 회장 보유분(13.43%)이 포함돼 있다.

 결과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진행 중인 현대상선에 300억원대 사재를 출연하는 셈이다. 현 회장은 또 그의 세 자녀와 함께 현대유엔아이가 보유한 현대글로벌 지분 41만257주(8.1%)도 108억원에 매입한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의 지배구조는 현정은 회장→현대글로벌→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으로 바뀐다. 지금까지는 현대글로벌→현대로지스틱스→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현대글로벌로 이어지는 순환 고리였다. 2005년 설립된 현대글로벌이 그룹의 핵심회사로 바뀌는 것이다.

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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