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잘나가는 기업 2곳] 인터넷경매 이베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대부분의 닷컴기업들이 몇년째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경매업체인 이베이(www.eBay.com)는 여전히 잘 나가고 있다.

이베이는 23일 올 1분기 순익이 총 1억4천1백만달러(주당 32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순익(총 4천7백60억달러, 주당 17센트)의 3배에 가까운 것으로, 주당 순익은 월가의 예상치(주당 31센트)를 뛰어넘었다.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에 비해 두배 가까운 4억7천6백50만달러에 달했다. 이날 이베이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3% 가까이 오른 91.84달러를 기록했다.

이베이는 2분기 순익예상치를 주당 27센트에서 30센트로, 연간 목표는 주당 1.12달러에서 1.27달러 각각 상향 조정했다.

이베이의 이같은 실적 호조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온라인 지급결제회사인 페이팔을 인수한 것이 한몫을 했다고 분석했다. 해외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백66%나 늘어난 것도 실적 호조에 보탬이 됐다.

이베이는 전체 매출의 약 30%를 해외에서 벌어들인다. 비용을 줄인 덕분에 1분기 매출액 대비 수익률도 31%를 기록해 전년 동기(28.9%)보다 높아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1995년 창립 이래 한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는 이베이의 성공요인으로 경매수수료라는 확실한 수입원과 함께 최고경영자(CEO) 멕 휘트먼의 탁월한 경영능력을 꼽는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