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또 다시 링거 투혼

중앙일보

입력

박근혜 대통령이 또 다시 ‘링거 투혼’을 발휘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캐나다 국빈방문에 이어 유엔 총회와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한 박 대통령은 빼곡한 일정 때문에 체력이 소진돼 23일(현지시간) 밤에 수행 의료진의 권고를 받아들여 링거(수액주사)를 맞았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25일 “박 대통령은 캐나다에 도착한 이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에너지 기술 협력, 유엔 다자회의, 3차례 양자회담을 위해 하루 2∼3시간씩 쪽잠만 자는 등 강행군을 계속했다”며 “수행원들이 일정을 따라잡기에도 힘에 부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일 출국해 26일 오전 귀국할 때까지 5박 7일 동안 공식 일정을 23개를 진행했다. 박 대통령 스스로도 출국 전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단에게 “일정이 너무 촘촘하다”며 우려를 나타낼 정도였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해외 순방을 할 때마다 강행군을 해왔다. 박 대통령은 지난 3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 때도 피로가 겹쳐 몸살 증세를 보여 고생했다. 그런 여파로 당시 예정됐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은 취소됐었다. 박 대통령 취임 후 현지에서 처음 열린 당시 한ㆍ미ㆍ일 정상회담은 링거를 맞고서야 참석할 수 있었다.

뉴욕=신용호 기자 nov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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