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긍정적으로 봐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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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본=김동수특파원】 서독은 한국을 긍정적인면에서 이해해야 할것이라고 서독의 유력일간지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 차이퉁지가 지난달 30일자사설에서 주장했다.
이신문은 장기적인 안목에서보아 한국을 종래처럼 정치문제로만 비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여러가지 희망적인 측면도 동등하게 고려돼야 할것이라고 말하고 한국문제는 서구적인 표준이나 이상의관점에서만 다룰게 아니라 한국의 전통및 그 발전의 기준에서 파악해야 될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이신문의사설요지. 『서울이 88년올림픽개최지로 결정된 이래 한국을 거론할때 정치범이름을 나열하거나 체제문제를 거론하는것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아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요즘 서독에서 대두되고 있다.
한국이 아직도 해결해야할 점이 많은것은 사실이지만 그때문에 다른 긍정적인 요소들이 무시돼서는 안될것이다.
그러한 긍정적인 예로서는▲지난15년동안의 연평균15% 경제성장▲한국뿐 아니라 중동및 북아프리카등의 제3세계국가들의 건설에 기여하고 있는 훈련된 인력▲지칠줄 모르는 근로의욕등을 들수있다.
뿐만아니라 정치와 사회체제면에서의 개혁약속들이 신빙성있게 받아들여지기 시작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 놀랍고 희망적인 일은 대통령이 장기집권할수 없도록 종래의 종신제헌법을 개정했다는 사실이다.
한국으로서는 그러나 현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고 올림픽이 개최될 88년의 정세를 아직 불투명하게 보는 비관적인 견해도 있음을 감안하여 서방파트너들의 그러한 선입관을 그때까지 씻도록 해야될것이다.
현재 나타난 조짐대로 긍정적으로 발전해 나간다면 한국이 전통적인 유교질서를 완전히 벗어날수는 없다는 점으로 미루어 서방파트너들에게는 낯설기는 마찬가지겠지만 적어도 지금보다 더 이상 낯설게 보이지는 않는 제도를 찾을수 있게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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