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대표팀, 인도 5:0 대파…8강 진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여자축구 대표팀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 8강에 안착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8위 한국은 17일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 예선 2차전 랭킹 50위 인도와의 경기를 10-0으로 대파했다. 1차전 태국전(5-0)에 이어 인도전까지 완승한 한국은 21일 열리는 몰디브전 결과와 상관없이 8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총 30개의 슈팅을 날리며 전후반 각각 5골씩 넣은 반면 인도(50위)는 단 한 개의 슈팅도 날리지 못했다.

공격 선봉장에는 전가을(24)이 있었다. 전가을은 골과 도움에서 모두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전가을은 지난 4일 고양 대교와의 연습경기에서 머리가 찢어져 붕대를 감고 나왔다. 상처가 많이 아문 상태였지만 헤딩은 힘들었다. 대신 날쌘 발을 이용해 그라운드 곳곳을 누비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전반 7분 정설빈(24)의 패스를 받은 전가을은 골문 앞에서 미끄러지면서 오른발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인도 선수가 바짝 달아붙었지만 전혀 개의치 않았다. 전반 40분에는 폭발적인 드리블로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6분에는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전가을은 도움에서도 빛났다. 유영아(26)는 4골을 넣었는데 3골이 전가을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전반 9분·45분·후반 20분 전가을이 찔러준 패스를 받아 유영아가 골을 터뜨렸다. 그 외 정설빈(24)이 2골, 박희영(23)이 1골을 추가해 두 자릿 수 득점을 완성했다.

윤덕여 감독은 "선수들이 모두 좋은 경기를 펼쳐줬다. 하지만 조별 예선에서 약체 인도·몰디브 등을 상대로 우리의 모든 것을 시험해보긴 어렵다. 토너먼트부터 진검승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인천=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