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여성 71%가 빈혈증세|건강관리 실태조사…이대 홍양자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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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생산직에 종사하고 있는 근로여성의 59%가 하루 10시간 이상 근무하고 있으며 근로자 자신이 개인의 건강관리를 등한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체육대학 홍양자조교수가 서울을 비롯한 3개 도시 근로여성 9백명을 대상으로 조사한『근로여성의 건강관리에 관한 실태조사』에 의하면 빈혈증세를 보이고 있는 근로여성이 전체의 71.6%를 차지, 근로여성의 건강관리가 시급함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70%가 18∼22세까지인 이번 조사대상자 가운데 결핵보균자(8.1%)보다 성병보균자(8.6%)가 더 많아 또 하나의 문제점을 제시해 주고 있다.
빈혈을 일으키고 있는 여성 가운데 건강상담을 했다는 사람은 6.5%에 불과하며 성병은 보균자 가운데 10%만이 치료를 받았다고 답하고 있다.
결핵보균자 역시 10%만 치료를 받고있어 이들의 치료도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사대상자 가운데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운다고 답한 사람은 각각 11.5%나 되고 있다.
근로여성의 근무시간을 살펴보면 조사대상자의 반수이상(59%)이 하루에 10시간 이상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8시간에서 9시간 미만으로 일하고 있는 근로자의 비율은 3.5%로 가장 낮은 분포를 보이고 있다.
또한 생리중 근무상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96.4%가 근무를 한다고 했으며 나머지 3.6%가 안한다고 응답했다.
여성근로자들의 거주지는 조사대상자 가운데 43%가 자취를 하고 있으며 기숙사 30%, 자택 19.6%, 하숙 5.5%, 기타 2.5%로 나타났다.
이들의 수면시간을 살펴보면 5∼8시간 미만의 수면을 취하는 여성근로자가 78.7%의 비율을 보이고 있어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 5∼8시간 미만의 수면을 취하는 사람가운데 좀더 자고 싶다고 답한 사람이 51%, 머리가 아프고 멍하다고 한사람이 26.7%였으며 그래도 상쾌하다고 답한 사람은 12.6%에 불과했다.
목욕주기는 2주일에 1회가 51%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1주 1회 (44.9%), 1일 1회 (3%), 1개월 1회 (1%)의 순. 세발주기는 목욕과 달리 잦은 편으로 2∼3일에 1회가 92.4%를 차지하고 있으며 1일 1회는 4%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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