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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 작곡과, 교수·학생 진실게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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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숙명여대 윤영숙·홍수연 교수(오른쪽부터)가 16일 오후 서울 청파로 숙대 음악대학 교수실에서 제기된 의혹을 해명하고 있다. 뒤쪽 교수실 앞에서 학생들이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최승식 기자]

숙명여대 작곡과 학생들이 수업 도중 폭언을 했다는 등의 이유로 교수 2명의 해임을 요구하면서 촉발된 갈등이 진실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작곡과 윤영숙·홍수연 교수는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들의 문제 제기는 사실이 아니다”며 “배후세력이 있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윤 교수 등은 “음대 운영 경비에 대한 감사를 요구하는 등 학교 측과 마찰을 빚었는데 그 보복으로 표적감사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전날 두 교수의 해임을 공개 요구했던 작곡과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두 교수가 폭언으로 학생들의 인권을 유린했으며 증거 자료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대책위 소속 학생들은 “배후세력이 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두 교수가 ‘밤에 곡을 못 쓰는 이유가 뭐냐, 혹시 밤일을 나가느냐’ ‘너희는 살 가치가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 측은 학교 예산으로 제작한 오선지와 졸업 작품집 등을 두 교수가 학생들에게 강매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홍 교수는 “교육 차원에서 꾸중을 하기는 했지만 특정 개인을 지목한 폭언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오선지 등을 판매하는 건 1993년부터 이어져 온 관례”라며 “판매대금은 모두 학생들을 위해 사용했다”고 말했다.

글=고석승·안효성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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