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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창원시장, '야구장 입지 변경' 반발하는 시의원에 계란 맞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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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창원시장이 계란 세례를 받았다.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의 야구장 입지변경과 관련해서다.

16일 오후 2시 창원시 의회 김성일 의원(진해구 이동·자은·덕산·풍호동)은 정례회 개회식에서 유원석 의장의 개회사가 채 끝나기 전에 자리에서 일어나 큰 소리로 "안상수 마산시장, 통합시장이 앉는 자리에 왜 앉아 있나. 당신이 안 나가면 내가 나가겠다"며 안 시장을 비난했다. 안 시장을 2010년 7월 마산·창원·진해 3개 시를 통합한 창원시장이 아닌 마산시장으로 부른 것은 최근 야구장 건설부지를 진해에서 마산으로 변경키로 한 것을 비꼰 것이다.

김 의원은 이어 본회의장 출입구로 걸어가며 "강제로 (마산·창원·진해) 통합시켜놓고 야구장을 뺏느냐"라고 외치며 시장석에 앉아 있던 안 시장을 향해 계란 2개를 연달아 던졌다. 처음 던진 달걀은 안 시장의 오른쪽 어깨 쪽에 맞았고 머리카락 등 몸에 파편이 튀었다. 두 번째 달걀은 안 시장이 피하면서 시장석 뒤쪽 본회의장 벽에 맞았다.

봉변을 당한 안 시장은 시청 직원들에게 둘러싸인 채 굳은 표정으로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이 때문에 정례회는 30여 분간 중단된 뒤 안시장이 불참한 가운데 속개됐다. 같은 시각 시청 앞에서는 진해구민 500여 명이 창원시의 야구장 입지 변경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 창원시는 지난 4일 NC다이노스 야구장 건설 입지를 박완수 전 창원시장이 결정한 진해구 경화동 옛 육군대학 터에서 양덕동 마산종합운동장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사진 경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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