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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훈 3연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동경=신성순특파원】l, 2일 이틀간 일본시즈오까껜(정강현) 이즈나가으까 (이두장강) 이시데이 (석정) 여관에서 열린 제6기 명인전 (조일신문주최) 도전 7번승부 제3국에서 백을 쥔 조치훈명인은 2백43수만에 도전자인 「가또」(가등정부) 9단을 3집반차로 눌러 이겨 3연승을 거두었다.
조명인은 명인전 첫 방어전에서 파죽의 3승을 거둠으로써 앞으로 남은 4국 중 한번만 더 이기면 명인위를 방어하게 되어 큰이변이 없는 한 제6기 명인이 될 것이 확실하다.
이번 대국은 이틀째 하오 상변에서 중앙에 걸치는 치열한 공방전이 전개되어 대마가 죽고 사는 드릴만점의 싸움이 전개됐다.
「가또」9만이 중앙의 백대마를 공격하자 조명인은 대담하게도 흑의 공격을 내버려둔 채 상변귀쪽의 흑을 노렸다.
이 작전이 주효하여 좌상변에서 패가 생겼고 흑1백45로 팻감을 썼을 때 조명인이 이를 무시하고 백1백46으로 좌상변의 흑대마를 잡아버려 바둑의 승패가 결정됐다.
조명인이 팻감을 쓴 것을 받지 않고 흑돌을 들어내자 「가또」 9단은 『아차』하는 표정이었으며 이때부터 두 사람의 표정에는 뚜렷이 명암이 엇갈렸고 바둑이 끝날 때까지 흑은 패세를 만회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조명인은 이날 백92에 1시간48분을 소비하는 등 시간을 아끼지 않고 써 하오5시25분부터 초읽기에 물렸으나 착오가 없었다.
하오9시34분 승패가 결정됐을 때 남은 시간은 조명인1분, 「가또」9단 29분.
제4국은 14, 15일 호까이도 (북해도) 삿뽀로(찰황) 일정산계온천 시까노유(녹지탕) 호텔에서 열린다.
▲조명인=처음에는 백이 불리하다고 생각했다. 좌상귀패 싸움에서 흑에게 마땅한 팻감이 없었던 게 승리와 연결됐다.
▲「가모」9단=흑83 들여다보다 백84를 두게 한 것이 잘못. 중앙백을 크게 공격했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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