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형이 O형보다 치매 잘 걸린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혈액형에 따라 치매에 걸릴 위험성이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의학전문 뉴스 사이트인 WebMD는 최근 이에 대한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AB형인 사람이 같은 연령대의 다른 사람보다 기억력 관련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인구의 약 4%인 AB형은 가장 흔한 혈액형인 O형에 비해 기억 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2배 가까이 높았다.

연구팀은 우선 3만여명의 45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일련의 기억력과 사고력 검사를 했다. 그리고 3년 뒤 동일 검사를 재실시했다.

이 두 번의 검사를 통해, 평균적인 인지 점수를 받은 587명의 참가자와 낮은 인지 점수를 기록한 495명의 혈액형을 비교하는 조사가 진행됐다.

그 결과, AB형의인 사람들이 동일 실험군의 O형보다 사고력 장애를 겪는 비율이 82%가량 높게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 10일 신경저널 온라인에 실렸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그리 놀라운 결과는 아니다. 과거 AB형과 질환과의 연관성 연구를 통해 이미 AB형이 혈액 응고 특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혈관 질환의 위험을 지니고 있다는 결과가 소개됐다. 또 올해 초, AB형은 뇌졸중의 고위험 군으로 밝혀졌다.

뇌졸중과 AB형의 연관성은 50% 정도다. AB 혈액 내에 응고 인자인 VII 수치가 높은 것이 뇌졸중 유발과 관련돼 있다. VII 인자는 출혈을 멈추게 하고 혈전을 형성하는 혈액 단백질이다. VII인자가 부족하면 혈우병이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과도한 혈액 응고 인자는 혈전을 형성시켜 정맥을 막을 수도 있고, 심장 마비와 뇌졸중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반면 이번 연구를 진행한 버몬트 의과대학의 혈액학 교수인 메리 쿠쉬먼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단 20%정도만이 AB형의 높은 VII인자 수치와 기억장애가 연관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또 쿠쉬먼 박사는 혈액형의 영향보다는 행동특성이 정신장애 위험성에 더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흡연˙운동부족˙비만과 같은 나쁜 생활습관 요소가 치매에 더 큰 위험요소라는 것.

쿠쉬먼 박사는 금연˙기적인 운동˙적절 체중 유지˙혈압과 혈당 유지를 통한 건강한 생활습관과 인지력 향상에 좋은 카드게임이나 퍼즐 맞추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혈액형을 통한 위험성 예측은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치매나 뇌졸중˙혈관 막힘을 예방할 수 있는 경각심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기기사]

·“양‧한방, 이제는 ‘한집 살림’으로 융합해야…” [2014/09/15] 
·No.304 [포커스] "우리나라 20대 남성들, 이렇게 부실해서야..." [2014/09/15] 
·치과 임플란트 보험 제대로 알고 활용하자 [2014/09/16] 
·홍대식 교수,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장 선출 [2014/09/15] 
·“국내 성형업계, 불법 브로커‧탈세‧수술비 폭리 난무” [2014/09/16] 

안민지 인턴 기자 aaa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위 기사는 중앙일보헬스미디어의 제휴기사로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중앙일보헬스미디어에 있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