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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 간부가 후임에 전기고문하다 구속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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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 소속 현역 중사가 후임 하사의 입에 휴대용 발전기 전선을 물리는 전기고문식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지난달 말 구속됐다.

15일 육군에 따르면 1공수특전여단 A중사는 2012년 4월부터 2013년 8월까지 수 차례 걸쳐 후임 BㆍC 하사의 입술과 혓바닥에 비상전원 발전기를 갖다 대고 전기충격을 가했다.

A중사가 사용한 발전기는 전원공급이 차단될 경우에 쓰이는 보조장비다. 주로 휴대용 무전기에 사용된다. A중사와 BㆍC중사는 모두 통신이 주특기였기 때문에 이같은 장비에 접근이 가능했다. A중사는 전기고문 외에도 다른 특기의 D하사를 지난 7월까지 상습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특전사 특유의 조직 관계가 영향을 끼쳤을 거라는 시각도 많다. 특전사는 구성원 전원이 하사 이상 간부인데다 선임이 후임을 ‘도제식’으로 1대1 교육시킨다.

군 관계자는 “선임의 권한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후임으로서는 억울한 일을 당해도 호소하기도 어렵고 호소해도 부대내에서 묵살되곤 한다”고 전했다.

2명의 하사는 1년 가까이 침묵을 지키다가 28사단 윤 일병 구타사망사건 후 군 당국이 벌인 대대적인 실태조사에서 피해사실을 밝혔다.

한편 지난 2일에는 특전사에서 포로체험 훈련을 진행하다가 하사 2명이 질식사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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