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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이슬람 과격파 IS에 한국인 대원도 활동”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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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2호 02면

시아파 전사가 이라크 IS군 진영으로 로켓포를 발사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이슬람국가(IS)에 한국인 대원도 있다.”

체포된 사우디 IS대원 인용 보도 … 정부선 한국인 가담 여부 확인 못 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에 한국인이 활동하고 있다는 진술이 나왔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 반군으로 활동하다 최근 이라크 정부군에 체포된 사우디아라비아인 하마드 알타미미(18)의 진술이다. 알타미미는 “IS에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이 있었다”며 “그중에는 한국·노르웨이·미국·캐나다·소말리아·중국·타지키스탄·이집트·리비아·독일·프랑스에서 온 사람이 있었다”고 말했다고 CNN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리 정부는 실제로 IS에 한국인이 들어가 있는지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IS대원은 2만~3만15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 중앙정보국(CIA) 소식통에 따르면 이 가운데 외국인은 1만5000명가량인데, 대개는 이슬람 국가 출신이지만 수천 명은 서방국가에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CNN은 전했다. 유럽연합(EU) 정보당국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반군에 가담한 EU 국가 출신 지하디스트가 3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당국은 이들이 다시 자기 나라에 돌아가 테러를 저지를 우려가 커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인 프리랜서 기자 제임스 폴리를 참수한 IS 대원은 영국의 부유한 집안 출신 압델-마제드 압델 바리로 드러났다. 10년 전 기독교에서 이슬람으로 개종한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의 더글러스 매케인(33)은 최근 시리아에서 자유시리아군(FSA)과의 교전 중 사망했다.

 과거에는 가난하고 학력이 낮은 이들이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에 가담할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최근엔 압델-마제드와 같이 부유한 서구 출신들이 다수 지하디스트로 자진 입대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한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3000명의 IS 외국인 대원 중 4분의 1은 영국 출신이다. 벨기에·프랑스·스웨덴 출신도 상당수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인 IS 가담설’을 주장한 알타미미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출신의 학생이다. 그는 대부분의 다른 IS 외국인 대원처럼 아부 왈리드로 이름을 바꿔 입대했다. CNN은 알타미미가 지난 7월 온라인에서 IS 대원 모집 안내를 보고 쿠웨이트와 터키를 거쳐 시리아로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그는 그곳에서 약 270명의 신입 대원과 일주일간 함께 지낸 뒤 시리아 알레포에서 전투에 참가했다. 그 뒤 시리아와 이라크의 국경지역으로 이동했다가 이라크 정부군에 붙잡혔다.

한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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