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정찰기 공격한 북괴미사일|30㎞상공까지 치솟는 고성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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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동경=신성순특파원】북괴가 지난달 26일 미국의 SR-71정찰기에 발사한 지대공미사일은 고도30㎞이상에 달하는 고성능으로 이제까지 서방측이 생각하고 있던 것보다 훨씬 강력한 것이었다고 일본 산께이(산경)신문이 동경의 군사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스톰즈」유엔군측 대표의 판문점 발언과 관련, 이같이 말하고 SR-71이 공격을 받았을 때 30㎞이상의 고도를 비행중이었으며 북괴의 미사일은 SR-71정찰기를 비스듬히 가로질러 비행기의 상공에서 폭발했다는 사실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이 SAMⅡ의 신형인지 혹은 북괴가 독자적으로 개량한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발사된 미사일이 과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고성능이란 점에 비추어 북괴가 보유하고 있는 미사일이 성능면에서 근대화되고 있으며 다른 장비면에서도 양뿐만 아니라 질적으로 크게 강화되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지적했다. 이번 발사된 미사일이 소련제 SAMⅡ라는 사실은 알려졌으나 그 성능에 대해서는 일본방위청은 영국전략연구소의 「군사균형」 등을 근거로 고도도달능력이 약 18㎞에 달하는 것으로 생각해 왔으며 SR-71은 고도 24㎞를 마하3의 속도로 비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따라서 『북괴가 꽤 처음부터 목표물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미사일을 발사했는가』 『정말 격추시킬 의사가 없었던 것이 아닌가』하는 의견이 나왔던 것이나 발사된 미사일이 실제로는 고도 30㎞이상인 고성능의 것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남으로써 단순한 위협이 아니라 실제로 격추시킬 의사가 있었다는 것이 드러난 셈이라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R-71을 명중시키지 못한 것은 마하3의 속도로 비행하는 물체를 명중시킨다는 것은 정밀한 미사일이라도 극히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북괴에는 약3백기의 SAMⅡ지대공미사일이 배치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소식통은 ⓛ한국군소식통이 리비아에 의한 미해군기 공격이 있은 후 리비아와 관계가 깊은 북괴가 공해상에 설정된 군사 경계선 안에서 어떤 행동을 할 것이라고 예언했고 ②75년9월 일본어선 송생구을 갑자기 총격한 북괴의 행동으로 보아 이번 미사일발사가 단순한 위협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우며 사건을 북괴가 억지라고 주장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위협이 진짜였다는 감을 갖게 하는 점등을 이유로 들어 북괴가 실제로 SR-71의 격추를 노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시사했다. 일본방위청에 따르면 북괴는 현재 지상군 40개사단 60만명, 함정 80척, 항공기 6백15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1년간 함정20척, 항공기 45대를 각각 증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괴미사일 분사열|별도 레이다로 감지> 【워싱턴=김건진특파원】북괴의 미사일공격을 받았던 미전략정찰기 SR-71기는 피격 당시 북괴가 SR-71을 레이다로 추적하고 있는 사실을 역탐지레이다로 탐지했었고 미사일발사후엔 그분사열을 감지하는 별도의 레이다로 미사일의 움직임을 확실히 파악했었다고 뉴욕타임즈가 미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 지난달29일 보도했다. 항공기 등을 추적할 때는 2기의 레이다 시스팀이 사용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북괴가 SR-71기를 추적했을 때는 이 정찰기의 속도가 시속 3천㎞가 넘는 초고속이어서 2기 이상의 시스팀을 작동시켜 추적하고 있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이 때문에 SR-71은 북괴의 추적을 역 탐지하는데 수월했다는 것인데 이 당국자는 『상대방의 추적이 예민하면 할수록 SR-71의 조종사가 역탐지레이다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더욱 확실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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