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가 펼치는 「겨레 시」짓기 운동|무등산에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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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아내 자식 이끌고서
처가 찾은 여름 휴가
민족시집 받아 읽고
증심사 한 수 읊으려다
신혼길
꿈을 돌이켜
다시 찾은 무등산.
바람재 넘는 길이
예서 얼마 안 되는데
들리느니 물소리요
보이느니 푸름이라
산장의
등 넌출 아래서
마셔 보는 산바람.
하 잘나서 무등인가
하 못나서 무등인가
맥주 잔 치는 놀에
세사 감감 잊었느니
아서라
비기려 마라,
이 나(아) 또한 무등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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