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총무상, 극우단체와 기념사진 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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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국가사회주의일본노동자당의 야마다 카즈나리 대표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무상(왼쪽 사진의 여성), 이나다 도모미 자민당 정조회장(오른쪽 사진의 여성)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가디언 홈페이지]

지난 3일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새 내각에 여성각료로 합류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무상과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자민당 정조회장 등 일본 정치인 3명이 과거 네오나치와 관련 있는 극우단체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교도통신은 9일 다카이치 총무상 등이 극우단체인 ‘국가사회주의일본노동자당’ 대표와 찍은 사진이 단체 홈페이지에 한때 공개된 뒤 삭제됐다고 보도했다. 다카이치 총무상과 이나다 정조회장은 주요 행사 때마다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하는 대표적인 우익 정치인들이다. 통신은 이들의 사진이 나치 독일의 상징인 ‘철십자’와 ‘동아(東亞) 신질서 건설’, ‘우리 인종의 우수성을 주장한다’는 등의 문구가 실린 단체 홈페이지에 게재됐고 이를 영국 가디언이 인터넷판 기사로 보도하면서 파문이 커졌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네오나치와의 사진, 아베 총리 두통 불씨로”라는 기사에서 아베 내각의 주요 정치인들이 극우단체 대표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고 비판했다.

 파문이 커지자 다카이치 총무상은 “3년도 넘은 사진으로 당시 극우단체 대표라는 점을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나다 정조회장도 “잡지 취재에 응했는데 함께 온 남성이 사진을 찍자고 해서 촬영에 응한 것으로 보인다. 아무런 관계도 없다”고 주장했다.

도쿄=이정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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