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렬 신임 총장|「새 숙대」만들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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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숙대「동문 여 총장」의 꿈이 실현됐다.
14일 차낙훈 전 총장 후임으로 숙명여대 신임총장에 선임된 김옥렬 박사(51·정치학)는 숙대 개교 43년만에 동참회의 숙원을 푼 것 동문 여 총장이자 교내교수 가운데 선임된 첫 총장.
그래서『책임을 더 무겁게 느낀다』는 취임소감이다.
숙대동창 회(회장 김명희·52)의 기쁨과 기대가 큰 만큼 더욱 어깨가 무겁다는 얘기다.
김 총장은 숙대 동문이자 지난 58년부터 지금까지 23년 동안 숙 대에 재직한 터줏대감교수 가운데 한사람으로 현재 숙대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가장 잘 알고 또 과감히 풀어 나갈 수 있을 것이란 것이 주위의 평이자 기대.
『새로운 숙 대의 발전은 재단·교수·학생·동창과의 4자 합심협력으로만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교수와 교수, 교수와 학생 사이의 인화와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대화의 길을 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김 총장은 숙대가 지금까지 외부에서「비 동문 남자」총장으로 이어져 내려온 총장외세영입 역사와 심각했던 재단분규 등을 내부단합이라는 간접적인 표현으로 비판·반성하고 또 숙 대의 상태를 설계했다.
갑자기 총장직을 받게 돼 아직 구체적인 복안은 말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전제한 김 총장은 『8·15 광복과 6·25 등 국난을 겪으며 성장해 온 숙대는 앞으로도 훌륭한 한국여성지도자양성이라는 근본적인 목표에 조금의 변화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46년 경기여고를 졸업, 숙대에 입학, 2년 수료 후 도미해 미국명문 콜롬비아 대 바나드 대학(1955년), 브라운 대(1957)를 거쳐 바나드 대학과 함께 미국 7대 명문여대의 하나인 버린마워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58년 이후 숙대에 재직하면서 숙명여대 아세아여성문제연구소장, 한국국제정치학회장을 지낸 김 총장은 숙대 정경대학 장을 두 번 역임, 총장이 되기에 충분한 경력을 쌓았다.
79년 유정회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한 김 총장의 취미는 전공서적 외에 소설이나 넌픽션 류의 책을 읽는 것.
KAL에 근무하는 부군 이종련씨와의 사이에 1남1녀가 있다. 【진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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