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고문 (91세) 이원순 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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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이제 겨우 90이 넘었는데 무얼 오래 살았다고….』 전국 경제인 연합회 고문이며 방북회 고문, 한국 해광 개발 주식회사 사장인 이원순 옹 (91)은 이렇게 말하며 아직도 꼿꼿한 노신사의 자세를 흐트리지 않고 있다.
작년에 전경련이 90세를 기념하는 회식을 베풀었을 때 『백수 (99세)가 되면 내가 여러분을 초대해 대접을 해주겠다』고 말했을 정도로 의욕이 있고 건강하다.
이옹의 건강 철학은 건강에 도움이 될 행동만 하고 건강에 해를 끼치는 행동이나 음식은 멀리하며 영양이 되는 음식을 고루 다 먹는 것이다.
말로는 쉬워도 평생동안 이를 어김없이 지키는 것은 어렵다는게 이옹의 말이다. 건강에 해를 끼지는 것은 『범사에서 과도한 것』이라고 규정짓고. 건강에 해로운 것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의 건강을 누릴 수 있다고 말한다.
때문에 술·담배를 일체 멀리해왔다. 담배는 청년 시절에 약간 입에 대었으나 23세 때 끊었다. 특히 신체를 좀먹는 담배의 해독을 누누이 역설하며 『담배의 해를 알며 끊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금연토록 권고』하는 말을 꼭 넣어달라고 당부했다.
노년에 들어 따로 하는 운동은 없지만 언제나 움직이고 많이 걷는다. 요즘도 아침 9시에는 어김없이 한국 해광 주식회사 사무실 (서울 천호동)에 나간다. 일요일에도 집에 있는 일이 드물고 사무실에 한번 들르는 것이 오랜 습관으로 돼 있다. 틈틈이 전경련 회관에도 나가고 로터리 클럽 관계의 친지를 만나는 등 바쁘게 움직인다.
『가만히 앉아 있는게 가장 나쁜 거야. 평생 대낮에는 앉거나 눕는 것은 될 수 있는 대로 피해왔지.』그래서 집에 있을 때는 늘 서성거리며 왔다갔다한다. 또 집 (광장동)에서 사무실까지 3km걸어 다니는 등 많이 걸으려고 노력한다.
음식은 짜고 매운 것을 피하고 과식을 하지 않는다. 날고기와 날 생선은 복통·설사 등의 해가 있으므로 피한다. 육식을 좋아하지만 과식하지 않고 기름기도 절대로 먹지 않으며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는다. 비싼 쌀보다는 가격이 비교적 싼 보리를 많이 먹으라고 적극 권한다. 요즘에는 잡곡밥 반 공기에 반찬은 주는 대로 고루 먹는다.
하루 8시간의 수면 시간을 꼭 지킨다. 젊어서는 정구·유도 등 운동을 했다. 감정을 과격하게 갖거나 과욕을 부리면 건강을 해치므로 될수록 온화한 기분을 갖도록 노력한다. 내년에 결혼 60주년을 맞는 부인 이매리 여사 (78)와는 정신적 유대가 깊어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듯 하다는게 주의의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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