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미 속여 판 쌀가게 주인 협박|돈 뜯은 종업원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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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 동대문 경찰서는 12일 쌀값을 횡령해 달아났다가 돈이 떨어지자 주인에게 비위 사실을 고발하겠다고 위협, 돈을 뜯어낸 박모군 (17·대구시 대명 1동) 등 2명을 공갈 및 횡령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군은 지난 10일 하오 4시50분쯤 친구 정군 (16)과 함께 자신이 일했던 서울 명륜동 4가 185 경기 쌀 상회 주인 이명규씨 (37)에게 20여 차례 전화를 걸어 『정부미를 일반미로 속여 판 사실을 국세청에 고발하겠다』고 위협, 고향에 돌아갈 여비조로 26만원을 요구했다.
박군은 또 『고향에서 친구 6명을 데리고 상경했는데 이들이 모두 전과자이기 때문에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고 협박하여 이날 밤 4만원을 뜯어냈다.
박군은 이어 11일 하오 3시쯤 주인 이씨에게 요구한 돈 중 나머지 22만원을 받기 위해 약속 장소인 인근 다방에 갔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박군은 3개월 전부터 이씨 집에서 월급 8만원에 숙식을 제공받으며 일해오다 지난 6일 수금한 쌀값 17만원을 챙겨 고향으로 달아났다가 유흥비로 탕진하고 친구 정군을 데리고 다시 올라와 계속 돈을 뜯어내려다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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