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의 수세시대 끝났다|헤이그국무 선언, 소위협에 강경대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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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워싱턴11일=연합】「알렉산더·헤이그」미국무장관은 11일 소련이 침략을 통한 세계지배에 성공할 수 없다는 점과 지역분쟁 개입으로 인한 심각하고 지속적인 국제적 반발도 소련 스스로를 포함, 모든 국가에 커다란 위험을 초래하게 될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헤이그」장관은 이날 뉴올리언즈에서 열린 미변호사협회총회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극동·동남아·중동 등지에서의「레이건」행정부의 행동은 이제 미국이 수세를 보이던 시대가 끝났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헤이그」장관은 취임이후 가장 강경한 표현을 사용한 이 연설에서 소련의 지역분쟁 개입주의와 침략성을 비판하면서 소련의 군사력이 방위필요성을 훨씬 초과하고 있으며 동서간의 군사력균형을 붕괴시키고 세계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헤이그」장관은 소련에 대해 미소관계개선의 토대마련을 위해 국제행동면에서 자제를 보이라고 촉구하면서 양국관계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헤이그」장관은 소련이 또 지역분쟁에 개입함으로써 지난 수년간 그들 스스로의 대외관계를 손상시켰다고 지적했다.
「헤이그」장관은 이밖에도 중성자탄생산결정에 언급, 자신이 이 결정에 관한 백악관회의에서 우려를 표시했다는 보도를 확인했으나 자신은 생산자체에 관한 것보다 이 같은 조치의 시기에 우려를 갖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보도에 따르면「헤이그」장관은 이 결정이 반핵단체의 반대를 불러일으켜 결국 나토 (북대서양조약기구)의 중거리 미사일 배치문제에 관한 서구의 지지를 얻으려는 미국의 노력을 저해할지도 모른다는 입장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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