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버스 연착 잦아 승객골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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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피서철을 맞아 고속버스회사 및 관광버스회사가 무리한 운행을 하는 바람에 승객들이 통금시간 임박해 도착, 통금에 쫓기는가하면 걸핏하면 고장을 일으켜 통금에 발이 묶이고있다. 또 피서열차를 운행하고 있는 철도당국은 정원을 무시, 표를 마구 팔아 승객들이 냉방장치가 없는 열차 안에서 곤욕을 치르고있다.
▲4일 0시40분쯤 서울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에·강릉 발 서울행 중앙고속소속 경기6바2640호 고속버스(운전사 이종갑·40)가 운행 중 에어베어링 고장으로 예정시간보다 1시간20분이나 늦게 도착, 승객13명이 야간통행증을 발급 받아 집으로 돌아갔다.
이 차량은 고속버스가 밤10시30분 이후에는 운행할 수 없게 돼있는 규정을 어기고 하오11시20분 서울도착예정으로 강릉에서 하오 7시30분 출발시켰는데 사고로 0시40분에 도착했으며 도착예정시간도 통금시간에 너무 가까워 충분한 귀가시간이 되지 못해 승객들이 늘 통금에 쫓기는 불편을 겪었다.
▲3일 하오 4시 강원도 강릉근처 하조대 해수욕장에서 승객 13명을 태우고 서울로 떠난 한남관광소속 서울5바2320호(운전사 허창길·36)가 트랜스미션고장으로 도착예정시간 하오 10시보다 2시간쯤 늦은 4일 0시20분 도착했다.
이 차량은 대관령과 서울양재동에서 2차례나 고장으로 멈추었다.
▲3일 하오 6시 삼척을 떠나 서울로 가던 동부고속 강원6바1121호 고속버스(운전사 명종인·42)가 강원도 명주군에서 엔진 고장으로 승객40명이 경기일6바2302호 고속버스(운전사 한재춘·27)에 갈아타고 도착예정시간인 하오 10시40분보다 2시간20분이나 늦은 4일 새벽1시쯤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승객들은 근처 파출소에서 야간통행증을 발급 받아 회사측이 마련한 버스2대로 귀가했다.
▲충북 제천역을 중심으로 운행되고있는 태백선과 충북선·중앙선 등 각급 여객열차들이 여름휴가철을 맞아 피서객들이 대거 늘어나자 정원이상으로 마구 태우고있다.
태백선의 경우 최근 강원도 영월·정선 등 탄전지대 대부분의 광산들이 광부들에게 하기휴가를 실시하자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태백선 철암역에서 출발, 제천역에 상오 10시30분에 도착하는 567보통여객열차와 철암∼제천역 착 568열차는 휴가를 맞은 광부들로 붐벼 열차 한 칸에 정 좌석 1백72석의 2배나 가까운 3백여 승객이 들어차 찜통과 다름없는 실정이다.
또 충북선도 1백82석의. 좌석에 객차마다 입석승객들이 통로를 빽빽이 채우고 있어 숨이 막히는 형편인데도 냉방장치라고는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으나 더운 김만 뿜어내고 있다.
태백선과 충북선이 이같이 더 비좁고 더운 이유는 중앙선은 정 좌석72석으로 되어있어 다소 설자리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 【제천=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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