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연극인들의 생활과 꿈은 어떤 것일까. 연극전문지 『한국연극』(주간 김동훈)은 연극인 2백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그들의 「생활과 꿈」을 7, 8월 합병호에 게재, 관심을 모은다.
<연극인의 「생활과 꿈」조사>
▲연극에만 주력하는 연극인(93명)=연극만으로 「빵」을 해결하는 사람은 26·8%에 불과하나 84·9%가 「연극은 평생을 걸만한 가치가있다」고 생각하고있다.
연극활동으로 버는 월 평균수입은 68·8%가 10만원미만이며 10만∼20만원이 16%, 20만∼30만원이 10·7%, 30만∼40만원이 3명에 40만원이상은 단1명뿐이다.
소속극단에서 월급을 받는 사람도 10·8%뿐인데 여자는 한 명도 없는 게 특징.
부업은 93명 중 40명이 갖고있는데 방송국의 시간제가 27·9%로 가장 많고 개인의 특기와 관련된 프리랜서(27·5%) 상업(15%) 대학강사(10%) 등의 순.
부업을 갖지 않은 53명은 그 이유로 「연극에 전념하기 위해서」(50·9%) 「적당한 부업이 없어서」(28·3%) 「능력이 없어서」(3·7%) 「시간의 여유가 없어서」(16·9%)라고 대답하고있다.
절대다수(95·8%)가 연극이 좋거나 적성에 맞아서 연극을 시작했다는 이들은 연극에 대한 직업의식 및 긍지는 높으나 「연극만으로는 생계가 곤란」(50·5%)한 것이 가장 큰 애로점. 「가족 및 사회의 이해부족」(16·9%) 「연극정책」(10·7%) 「공연기회의 부족」(8·6%) 등도 연극활동의 한 장애가 되고있다.
그러나 전직할 기회가 왔을 때 「전직하겠다」는 사람은 6·4%로 나타났다.
▲TV·영화·라디오에 종사하는 연극인(50명)=52%가 경제적인 이유에서 연극이외의 것에 종사하고있다. 「연극과 병행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도 28·0%나 되지만 실상 연간1∼2편 정도의 연극에 출연하는 등 연극인으로서는 겨우 명맥만 유지하는 경우가 대부분(62·0%)이며 26·0%는 l편도 출연하지 않고 있다.
응답자의 44%가 앞으로 연극을 계속하겠다고 대답했는데 그 이유로는 「연극의 예술성」(50%) 「연극에 대한 사명감」(26·0%) 「언젠가는 연극에 전념하려고」(6·0%) 「극단의 요청으로」(6·0%) 등을 꼽았다.
경제상태는 당연히 연극에만 전념하는 연극인들보다 나아서 후자의 82·7%가 일반버스를 이용하는데 반해 이들은 62%가 자가용과 택시를 교통수단으로 삼고 있다. 연간 관람하는 연극편수는 1∼2편이 46·0%, 3∼10편이 44·0%, 20편 이상이 4·0%.
▲연극인들의 부인(52명)=59·5%가 「연극은 보람있는 일」로 받아들이고 있으나 남편의 직업에 대해서는 34·5%만이 「만족한다」고 대답. 결혼전후의 연극인에 대한 생각은 32·6%가 「호의적」에서 「비호의적」으로, 9·6%가 「비호의적」에서 「호의적」으로 바뀌었다. <이덕규 기자>이덕규>연극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