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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료 주지 않아도 작물이 무럭무럭"|일 과학자들 유전인자 변형으로 품종개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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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동경21일AFP=연합】일본 과학자들은 인공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농작물의 수확을 증대시킬 수 있는 유전인자 변형기술이 성공단계에 접근했다고 일본의 공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동경 남서부 미시마에 있는 국립유전학연구소의 과학자들은 콩의 경우처럼 벼의 뿌리에서 나타나는 박테리아 형태의 유전인자를 쪼개 재생시켜 자체에서 비료성분을 생성케 하는 미묘한 연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식물이 공기 중에 있는 질소를 흡수, 축적하게 하여 다시 질소를 식물의 건전한 성장에 필수적인 암모니아로 바꾸게 하는 연구다.
공기 중에 풍부한 질소는 식물의 건전한 성장에 1차적인 성분이지만 현재 식물의 뿌리에 기생하는 박테리아나 인위적인 힘에 의해 암모니아로 바꾼 뒤에 사용하고 있다.
대두나 완두콩 등 콩류 식물은 질소를 암모니아로 변화시키는 박테리아를 뿌리에 지니고 있다. 일본국립유전학연구소 측은 이러한 특징을 어떻게 하면 쌀을 비롯한 농작물에도 옮겨 살려낼 수 있을까 집중 연구해 왔다.
연구소 측은 뿌리혹박테리아를 변질시키거나 뿌리 이외 부분의 유전인자를 재결합시키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유전공학기술은 박테리아에서 유전인자 중 극히 미세한 부분만큼 떼어낸 다음 그것을 역시 다른 유전인자를 쪼개서 생긴 공동에 이식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렇게 하면 두개 유형의 박테리아 가운데 우성만 통합돼서 질소의 암모니아화를 강력하게 돕게된다.
이 연구소 과학자들은 유전인자의 분할을 통해 지금까지는 경작이 불가능했던 곳을 포함, 어디에서나 쌀을 생산할 수 있는 길을 찾아가고 있다. 그들은 지난 3년 동안 박테리아 군체를 수없이 배양, 그것들을 유전인자 재결합에 쓸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연구를 계속해왔다.
일본연구 팀의 가장 큰 문제는 농작물이 질소를 흡수, 축적하는 능력을 박테리아 염색체의 어느 부분에 두느냐를 찾아내는 일이다.
과학자들은 이 문제가 해결되면 공기중의 질소를 흡수하는 능력을 지닌 10개의 유전인자를 각각 쪼개내어 농작물에 이식할 수 있게돼 쌀 생산에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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