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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과 방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올해 여름방학은 우리대학생 둘에겐 각별한 의미를 찾는다. 우선 해외여행 자유화로 대학생들의 해외나들이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이들은 방학을 이용해 외국의 대학이나 기타교육기관에서 연구하기 위해 무리를 지어 떠나고 있다. 그수는 무려 4천명에 이르고 있다니까 전례없는 대성황임을 알수 있다.
그동안 특수한 경우를 제의하고 해외연수는 엄두도 못냈던 것을 생각하면 이처럼 많은 인원이 잠깐이나마 해외여행을 할수있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실로 우리 젊은이들에겐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이것은 80억원의 엄청난 비용을 쓰는 여행인만큼 우물안 개구리같은 좁은 안목을 탈피하고 학문연찬에 도움이되는 젛은 경험을 쌓는 효과를 거두어야할 것이다.
이같은 집단이동으로서 또하나 두드러진 것은 대학생 여름봉사활동이다.
이는 물론 올해 처음있는 일은 아니나 건국 2백19개 대학에서 모두 3만2천명의 인원이 참여하는 대규모 여름방학행사인만큼 그뜻이 결코 작지않다.
이들 대학생을의 봉사활동은 전국8백17개 지역에 걸친 것일뿐 아니라 그것이 무의촌의료활동이 되었건, 근로청스년 야간학교봉사가 되었건, 또 기술봉사나 근로봉사가 되었건 그들이 땀흘리며 한때를 보내는 것은 보람스러운 일이다.
대학생들은 어떤 의미에서 선택받은 소수이며, 그런만큼 특혜받는 소수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잠시나마 스스로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 것도 젊은시절의 인격수련 과정으로선 적절하다. 뙤약볕 속에서 땀흘리며 일할 때 그들은 노동의 신성함을 배울 것이며 시골 어린이들이나 노인들과 노래하며 춤추는 한때를 보내면서 그동안 경험못했던 뜨다른 인간가족의 애환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이같은 집단활동 이의에도 대학생들은 방학동안에 개인적으로 자신의 내일을 위해 중요한 경험과 즐김의 한때를 보낼수 있다.
여름철은 특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있는 휴가철이기 때문에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국내여행으로 즐거운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해수욕장이나 깊은 산속을 찾는 휴가여행이 오늘날 우리사회에 보편화한 여가습관이 되고 있지만 최근엔 그것도 적잖이 발생되고 있다.
여행지의 혼잡과 불경기시대의 여가비 고충때문에 근래 우리는 개성있는 다양한 휴가방식이 권장되고 있다.
우리만이 아니라 최근 일본의 「래저백서」를 보아도 여가활동의 내용은 훨씬 다양화하고 있다.
건강을 위찬 스포츠, 레코드음악감상, 악기연주, 원예, 기계조립등 취미와 수예, 서예 다도등을 익히는 것등이 크게 유행한다.
개성에 따라 여가를 즐김으로써 정신적 여유를 갖고자 갖가지로 노력하는 것이다.
사회학자「뒤마스티에」는 레저를 휴식·기분전환·자기계발로 3분 했지만 방학을 맞은 우리 대학생들이 각기자기의 취향과 목표에 따라 이 기간을 충실하게 즐기며 보내야겠다.「호이징하」는 사람은 본질상「놀이하는 존재」(호모 루덴스)라고 갈파한바 있다. 놀이의 근원은 인간력사의 근원이 된다는 관점에서면 즐겁게 여가를 보내는 일은 문화성·역사성마저 갖는 것이다. 특히 젊은이들에 있어 「노는것」은 특권적이다. 대학생들은 젊은이 답게 마음껏 자연과 인생을 즐겨야겠다.
대학생들은 물론 무엇보다도 학업에 충실하여야하기 때문에 미흡했던 학과의 성취에도 노력해야겠거니와 그밖에도 이기간에 전공이건 교양이건 간에 시간을 아껴 독서에 정진할 것도 아울러 부탁하는 바다.
대학생들이 이 여름방학을 보람차고 의미깊게 보냄으로써 앞으로의 인생을 살찌게하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는 것은 개인을 위해서나 나라를 위해서 모두 의미있는 일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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