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콤비' 한동원·안상현 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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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오언(잉글랜드 리버풀)과 같은 '천재 축구 소년'의 탄생을 우리도 볼 수 있을까.

최근 국제대회에서 연일 승전보를 올리고 있는 한국의 17세 이하 청소년축구대표팀을 보면 이런 기대가 꿈만 같지는 않다. 특히 열일곱살 동갑내기인 한동원과 안상현(이상 안양 LG)은 이미 성인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실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이 이탈리아 그라디스카시티컵 결승전까지 올라오는 데엔 둘의 활약이 돋보였다. 한동원이 다섯골을, 안상현이 네골을 넣어 팀내 득점 1, 2위를 기록 중이다. 리예카 클럽(슬로베니아)과의 결승전은 22일(한국시간) 벌어진다.

스트라이커인 한동원은 '골 냄새'를 맡을 줄 아는 선수다. 스피드나 체력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문전에서의 움직임만큼은 세밀하고 본능적이다. 안양 김귀화 코치는 "2군리그에서는 주전 공격수로 전혀 손색이 없다. 대학팀과 연습경기 땐 상대편이 도저히 막지 못해 자존심을 상했다"고 말했다.

미드필더 안상현에 대한 안양 조광래 감독의 애정은 남다르다. 칭찬에 인색한 조감독이지만 안상현에 대해서 만큼은 "나의 현역 시절을 보는 듯하다. 무엇보다 패스 타이밍이 정확하다는 게 마음에 든다"고 공공연히 말하곤 한다. 지난 1년 새 10㎝ 이상 큰 키처럼 실력도 무럭무럭 커가고 있다. 고공플레이에도 능하고 킥력도 좋아 미드필더로서의 자질을 두루 갖췄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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